출항과 동시에 세계신기록, 'HMM 알헤시라스호'…'해운재건' 개막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20.05.11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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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세계 최대 규모의 2만4,000TEU급 컨테이너 1호선 ‘HMM 알헤시라스’호가 컨테이너를 가득 채운 만선으로 8일 중국 얀티안에서 유럽으로 출발했다. ‘HMM 알헤시라스’호는 최대 적재 수준인 1만9,621TEU를 적재하면서 세계 기록을 경신했다./사진제공=HMM세계 최대 규모의 2만4,000TEU급 컨테이너 1호선 ‘HMM 알헤시라스’호가 컨테이너를 가득 채운 만선으로 8일 중국 얀티안에서 유럽으로 출발했다. ‘HMM 알헤시라스’호는 최대 적재 수준인 1만9,621TEU를 적재하면서 세계 기록을 경신했다./사진제공=HMM


지난 8일 HMM (16,180원 ▼340 -2.06%)의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HMM 알헤시라스'호가 중국 얀티안에서 세계 선박 사상 가장 많은 컨테이너를 싣고 유럽으로 출항했다. 첫 운항부터 컨테이너 기준으로 세계 최대 화물 적재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HMM 관계자는 "코로나19 때문에 이렇게 큰 선박의 과연 컨테이너를 다 채울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이 높았다"며 "그러나 이번 '만선' 출항으로 알헤시라스호는 앞으로도 안정적인 화물 운송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 선박인 'HMM 알헤시라스'호는 6M 길이(1TEU) 일반 컨테이너를 최대 2만4000개까지 적재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이 선박이 과연 물량을 다 채울 수 있을 지가 관건이었다. 게다가 전 세계적 경기 불황에 코로나19(COVID-19)까지 겹친 상황이어서 우려는 더 컸다.

하지만 'HMM 알헤시라스'호는 첫 운항부터 최대 적정 적재량인 1만9621TEU를 가득 싣고 중국 얀티안을 떠났다. 이전까지는 MSC의 2만3756TEU급 '굴슨(Gulsun)'호가 세운 1만9574TEU가 최다 선적기록이었다. 하지만 알헤시라스호는 이보다 47TEU 많은 1만9621TEU로 출항하며 세계 기록을 갈아치웠다.



HMM 관계자는 "세계 3대 해운동맹인 디 얼라이언스 회원사인 하팍로이드와 ONE, 양밍의 적극적 협력으로 화물을 가득 채울 수 있었다"고 밝혔다.

HMM 가입사들은 대규모 물량을 서로 나눠 알헤시라스호를 채운다. 기존 사업 구조에서는 HMM 스스로 알아서 화물 물량을 끌어모아야 했지만, HMM이 가입한 '디 얼라이언스'라는 해운 동맹 효과로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도 '만선'으로 만들 여력이 생겼다.

알헤시라스호 운항은 HMM의 부활을 알리는 첫 단추다. 최근 글로벌 선사마다 선복량은 크게 늘리고 운임을 내리면서 비용 관리에 사활을 거는 추세여서, HMM 입장에선 디 얼라이언스 가입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HMM 알헤시라스'호 같은 대규모 선박 확보가 필수다. 전문가들은 "알헤시라스호는 현재 유럽항로의 주력인 1만5000TEU급 컨테이너선에 비해 운항비용이 15% 낮아 선주들의 활용도가 클 것"이라고 밝혔다.


HMM은 알헤시라스호를 시작으로 오는 9월 8일까지 총 12대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순차 도입한다. 여기에 추가로 발주한 1만6000TEU급 선박 8척까지 인도되면 HMM은 선복량 기준으로 세계 8위 선사로 도약한다.

HMM은 이를 통해 코로나19 돌파는 물론, 회사 재도약을 노린다는 복안이다. 이 총 20척의 대형 선박 도입은 지난 2018년 정부의 '해운재건 5개년 계획' 일환으로 추진하는 것이다.

HMM 관계자는 "초대형선 투입과 디 얼라이언스 협력 본격화를 통해 글로벌 선사들과 경쟁하며 한국 해운산업의 재건을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알헤시라스호는 유럽 최남단 지브롤터 해협에 위치한 스페인 남부 항구도시 '알자리라 알카트라'에서 따왔는데 수직으로 세웠을 때 아파트 133층 높이다. 갑판 넓이도 축구장 4배를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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