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가면서 폐쇄된 서울 용산구 우사단로의 한 클럽 입구에 임시휴업 안내문이 붙어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에서 용인시 확진자가 다녀간 이태원 클럽과 관련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이 총 27명으로 확인 됐으며, 전국의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 수는 이를 포함해 모두 40명이다. /사진=뉴스1
서울연구원은 서울대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와 공동으로 지난 4월 28일~5월 1일까지 서울시민 813명을 대상으로 '서울시민 코로나19 위험인식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전국/서울시 코로나19 사태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보통 제외)./자료=서울시 제공
전국/서울시 코로나19 사태를 심각하다고 인식하는 연령별 비율./자료=서울시 제공
최근 발표된 생활방역 개인 지침의 핵심인 '아프면 3~4일 집에서 쉰다'의 경우, 그런 행위가 감염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믿음인 효능감 문항에 '그렇다'는 응답은 68.6%인데 비해 '실제로 항상 그렇게 한다'는 답변은 49.1%로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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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자제'의 경우, 그런 실천이 감염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믿음은 70%였으나 이를 실제로 항상 실천한다는 응답은 25.2%로 가장 큰 격차를 보였다.
서울시민들의 감염예방 행동이 도움이 된다는 믿음(효능감)과 실제 실천 간 격차를 통해 생활방역 체제 대비의 측면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는 대목이다.
조사시점 기준 지난 일주일 동안, 자신과 상대 모두 마스크 없이 대화했거나 만난 경우가 가장 빈번했던 장소 1순위는 '식당, 카페 등 음식점' (51.2%)이었으며 '직장학교 등 근무시설' (15.7%), '대중교통시설'(5%), '유흥시설'(4.2%) 순으로 나타났다.
자신과 상대 모두 마스크 없이 대화했거나 만난 경우가 가장 빈번했던 장소./자료=서울시 제공
이번 설문조사를 진행한 손창우 서울연구원 연구위원은 "감염병 상황에서도 기존에 병원을 이용하던 환자들, 특히 필수적이고 즉각적인 의료서비스가 필요한 대상의 의료서비스 보장 노력이 필요하다"며 "중장기적으로는 감염병 위기상황에서도 만성질환 관리를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 원격의료와 같은 비대면 진료에 대한 논의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번 조사에서는 신종감염병 비상사태 장기화가 초래할 수 있는 마음돌봄 수요를 파악하고 정신건강 문제를 예방하기 위한 진단도 시도됐다.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재난적 스트레스 수준을 진단한 결과, 14.9%는 '즉각 도움이 필요한 고도의 스트레스 상태 (28점 이상)'에 해당했다. 재난적 스트레스가 높을수록 '실제로 코로나19로 우울감을 느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유명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바이러스에 맞서 매일 싸워온 사람들의 마음에는 상당한 스트레스가 쌓였음을 여실히 보여준다"며 "코로나19 사태로 마모된 국민과 시민의 마음회복을 생활방역의 핵심 과제로 설정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민의 76.5%는 서울시와 서울시장의 공적 대응에 신뢰를 나타냈고, 서울시민의 66.9%는 서울시와 시의 민간 의료인·의료기관, 서울시민 전체를 포괄하는 코로나19 대응에서 시민으로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