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코로나, 중국이 고의로 유출했다곤 생각 안해"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2020.05.09 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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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코로나19(COVID-19) 바이러스가 중국 우한바이러스학연구소(Wuhan Institute of Virology·이하 우한연구소)에서 나왔다고 주장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이 의도적으로 바이러스를 유출(release)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했다. 그러나 이것이 중국이 실수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유출했다는 뜻인지는 분명히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우한연구소에서 유래했다고 확신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그런 확신을 주는 증거를 본 적이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하면서 그 증거가 무엇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일부 백악관 직원들이 마스크를 쓰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백악관의 식사 담당자들이 이젠 얼굴을 가리느냐'는 질문에 "그들은 이미 마스크 착용을 시작했다"고 답했다.



미국 지상파 NBC는 이날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의 보좌관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 사실이 알려진 뒤 아이오와주 디모인으로 떠날 예정이었던 펜스 부통령의 전용기 에어포스2 출발이 1시간 이상 늦춰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행정부 고위 관리는 "이날 아침 펜스 부통령의 보좌관 가운데 한명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며 "감염자인 보좌관이 펜스 부통령과 함께 이동할 예정이었던 6명의 참모들과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어 이들이 모두 출발 전 비행기에서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 관리는 또 "트럼프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 모두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된 펜스 부통령의 보좌관과는 접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전날엔 백악관에서 주차 업무를 담당해온 미 해군 소속의 직원 한명이 코로나19 검사 결과 양성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 직원은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 가족들의 차량도 함께 취급했다고 한다. 이를 보고 받은 트럼프 대통령은 크게 분노하며 즉시 백악관 주치의에게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고 방송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에도 코로나19 확진자와 직·간접적으로 접촉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한차례 소동이 일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 등 백악관 고위 인사들은 매주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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