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기술로 무장한 민첩한 다윗 기업들이 기존 시장을 장악해온 굼뜬 골리앗 기업들을 차례로 무너뜨리며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다만 기존 기업의 반격도 이제 시작됐다며 이를 ‘골리앗의 복수’라고 명명했다. 저자가 기존 기업의 경쟁력을 희망적으로 보는 이유는 ‘크라운 주얼’(crown jewel) 때문이다.
저자는 크라운 주얼을 7가지로 나눈다. △자금 조달 가능한 구조 △탄력적인 브랜드 가치 △기존 고객 관계 △설치 기반 △데이터 세트 △상호저촉특허 △업계 표준에 미치는 영향력이 그것.
10여 년 전 파산 위기에 몰린 제너럴 모터스(GM)가 디지털 혁신의 3대 요소인 전동화, 자율주행, 공유경제를 기반으로 재도약한 사례는 ‘디지털 파괴자’를 잡는 기존 기업의 경쟁력을 증명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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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운 주얼이 방어 모드에서 공격 모드로 전환하는 기본 발판이라면, 이젠 실행의 법칙이 필요하다.
저자는 △고객에게 10배 만족감을 선사할 것 △큰 혁신과 작은 혁신을 동시에 실행할 것 △데이터를 화폐처럼 활용할 것 △외부 혁신 인재를 적극 영입할 것 △디지털 인재 기반을 구축할 것 △한 차원 더 높은 목표를 설정할 것 등 6가지 법칙을 제시한다.
NASA, 필라델피아 병원, 웨더 채널 등이 모두 이 실행 법칙의 성공 골리앗들이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같은 느긋한 마음으로 디지털 변혁이 끝나기를 기다리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저자는 충고한다.
길은 두 가지 뿐이다. 살거나 죽거나, 무릎 꿇거나 탈환하거나. 저자는 “중요한 것은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계획을 단계적으로 실천해가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골리앗의 복수=토드 휴린, 스콧 스나이더 지음. 박슬라 옮김. 인플루엔셜 펴냄. 460쪽/2만3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