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트롯 1·2등 예견? 임영웅·영탁 뽑은 홍삼광고의 선견지명

머니투데이 이영민 기자 2020.05.08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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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트롯 1·2등 예견? 임영웅·영탁 뽑은 홍삼광고의 선견지명


"한국야쿠르트 발효홍삼 광고 모델 선정 근거가 뭘까요?"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끈 예능프로그램 '미스터트롯'이 종영된 지 며칠 후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 같은 질문이 올라왔다. 해당 글을 올린 시청자는 "준결승 때부터 방송에 나온 한국야쿠르트 발효홍삼의 광고 모델이 임영웅씨와 영탁씨인데 어쩌다 두 분이 하게 됐는지 궁금하다"는 질문을 올렸다. 최종 결과가 나오기 전 발탁된 2명이 나란히 1, 2등(진·선)을 하니 의문이 생길 만도 하다.

8일 관련업게에 따르면 한국야쿠르트는 3월부터 '미스터트롯'에 PPL 광고를 시작했다. 간접광고인 PPL(Product Placement의 약자)은 특정 기업의 협찬을 대가로 해당 기업 상품 등을 소도구로 끼워넣는 광고기법이다. 3월부터 '미스터트롯' 심사위원석 위에는 한국야쿠르트의 '발효홍삼 발휘'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방송 도중 출연자들이 홍삼음료를 마시는 장면이 등장하기도 했다.



한국야쿠르트는 임영웅과 영탁이 등장하는 풋티지(foodtage) 광고도 제작했다. 풋티지 광고는 별도 촬영 없이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의 영상을 활용해 만드는 광고를 말한다. 발휘 광고에서는 '미스터트롯'에서 임영웅, 영탁이 노래하는 화면과 제품을 마시는 장면이 편집돼 나온다.

'발휘' 풋티지 광고는 '미스터트롯' 결승이 끝나자마자 방영됐다. 마치 한국야쿠르트가 1, 2등을 미리 알고 광고를 제작한 것처럼 보일 수 있는 지점이다. 하지만 한국야쿠르트가 임영웅과 영탁을 모델로 발탁한 시기는 진·선·미가 결정되기 전 탑 7이 남아있던 시기였다. 한국야쿠르트의 안목이 1·2등을 골라낸 셈이다.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탑 7 출연자를 비롯해 전체 출연자 중 2명을 풋티지 광고 모델로 발탁할 수 있었다"며 "내부협의를 거쳐 가장 화제성이 있다고 판단한 2명을 선정했는데 마침 진·선으로 뽑혀서 내부 관계자 사이에서도 선견지명이라며 회자됐다"고 말했다.

투표 결과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오히려 광고 송출 시기를 미루는 웃지 못할 해프닝도 있었다. 이 관계자는 "결승전 방송 중간부터 풋티지 광고를 방영할 예정이었으나 결과 조작 의혹을 사거나 투표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해 광고 송출 시간을 투표 결과 발표 후로 긴급 조정했다"고 했다.

한국야쿠르트는 최근 광고계 대세로 떠오른 '미스터트롯' 출연자를 선점한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발휘 등 홍삼제품군 2~3월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428% 증가했다.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코로나19(COVID-19)로 매출이 크게 증가해 '미스터트롯' 효과로만 보기는 힘들지만 광고 이후 제품 인지도가 높아졌다"며 "앞으로도 미스터트롯 광고가 제품 판매량 증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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