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부터 땀나"…때이른 더위에 '이 종목'은 48% 올랐다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2020.05.08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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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한반도의 여름은 점차 빨리 오며, 기간도 길어지고 있다. 5월 기온은 100년 전보다 무려 3도가 오르는 등 기상청은 올해도 더운 5월이 될 것으로 예보했다.  6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백화점에 선풍기가 진열돼 있다. 2020.5.6/뉴스1(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한반도의 여름은 점차 빨리 오며, 기간도 길어지고 있다. 5월 기온은 100년 전보다 무려 3도가 오르는 등 기상청은 올해도 더운 5월이 될 것으로 예보했다. 6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백화점에 선풍기가 진열돼 있다. 2020.5.6/뉴스1


때 이른 초여름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더위 관련 계절주가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은 중소형주로 주가 변동성이 커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우려도 나온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7일까지 코스닥 상장사 파세코 (8,560원 ▼200 -2.28%)는 48.1% 상승했다. 지난달 27일은 서울 최고 기온이 18도를 웃돌면서 본격적으로 기온이 오르기 시작한 시점이다. 파세코는 실외기와 에어컨을 하나로 합친 창문형 에어컨을 생산하는 업체다.



같은 기간 위니아딤채 (613원 ▲141 +29.87%)신일전자 (1,855원 ▲4 +0.22%)는 20~30%, 위닉스 (8,960원 ▼40 -0.44%) 16.5%, 에쎈테크 (640원 ▲1 +0.16%)는 9%가량 올랐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0.72%)와 코스닥(5.56%) 상승 폭을 모두 웃돈다.

신일전자는 국내 선풍기 시장 점유율 1위(지난해 기준 41%) 업체고, '김치냉장고'로 알려진 위니아딤채는 에어컨을 생산한다. 위닉스는 이동식 에어컨을 만들고 자회사인 유원전자를 통해 태국에 공장을 세워 LG전자에 열교환기를 납품한다. 에쎈테크는 에어컨 부품 가운데 하나인 냉공조용 밸브를 만든다.



이러한 더위주의 급등세는 예년보다 2주~한 달가량 빠른 양상이다. 지난해 신일전자는 5월 초부터 주가 상승 흐름을 보여 21일 2865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에쎈테크 또한 5월 3일부터 오르기 시작해 24일 고점을 기록한 뒤 6월 중순에도 또 한 차례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이전보다 좀 더 빨리 시작된 초여름 더위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달 들어서 전국 대부분 지역 낮 최고기온은 25~28도를 넘나들었고, 대구 등 일부 지역은 30도를 넘어서기도 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달 1~7일 서울 낮 평균 최고기온은 25.3도로 지난해(24.1도)와 2018년(21.4도) 평균보다 높았다. 지난 3월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2020년이 관측 역사상 가장 높은 온도를 기록할 확률이 75%라는 보고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더위주의 상승세가 '반짝'으로 끝날지, 당분간 지속될지는 향후 실적에 달려 있다. 전문가들은 에어컨 업체들의 2분기 실적 전망이 긍정적이라고 판단한다.

강동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에어컨에 대한 수요는 2분기가 성수기인 데다, 올해 사상 최대 폭염 뉴스 등이 호재로 작용해 관련 매출은 지난해보다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다만, 시가총액이 1000억~3000억원대인 중소형주들이 대부분이라 주가 변동성이 큰 만큼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 파세코 (8,560원 ▼200 -2.28%)는 지난해 7월 1만3000원대까지 주가가 치솟았으나, 한 달 만에 반토막인 7000원대로 떨어졌다. 지난 3월 저점으로 4600원 찍은 이 종목은 2달 만에 3배 넘게 올라 지난 6일 1만5350원을 기록,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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