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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현미경'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청주가 품었다(종합)

머니투데이 류준영 기자 2020.05.08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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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세대 원형 방사광가속기 조감도/사진=충북4세대 원형 방사광가속기 조감도/사진=충북




1조원 규모 4세대 방사광가속기가 결국 충북 청주 오창에 세워진다.

오창은 2008년 이명박 정부 당시 방사광가속기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고배를 마셨지만, 이번 4세대 방사광가속기 유치로 설욕을 씻게됐다.

충북은 방사광가속기 구축으로 생산유발효과 6조7000억원에 13만7000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정병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은 8일 세종시 과기정통부에서 언론 브리핑을 갖고 다목적 방사광 가속기 구축 사업 부지로 최종 충북 청주시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지질·지반구조의 안정성과 교통 편의성, 가속기를 활용할 대학·연구기관·산업체의 집적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 평가 항목 전반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청주가 최적의 부지라고 평가했다.

선정위가 지난 6일 진행한 대면평가 결과에 따르면 유치의향서·계획서를 제출한 4개 지자체 중 청주가 90.54점, 나주가 87.33점, 춘천이 82.59점, 포항이 76.72점을 받았다.

이에 과기정통부는 우선협상대상 지자체로 나주·청주시 2곳을 선정, 7일 현장점검을 실시했으며 계획서와 다른 결격 사유가 없다고 판단, 1순위인 청주에 사업권을 넘겨줬다.

청주는 특히 지리적 여건 및 연관산업 형성 등의 발전 가능성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이명철 부지선정평가위원회(이하 선정위) 위원장(과학기술한림원 이사장)은 “충북 청주시는 평가항목 전반에서 고루 높은 평가를 받았다”며 “특히 지리적 여건, 발전가능성 분야 등에서 다른 지역에 비해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청주시는 방사광가속기 후보지로 청원구 약 54만㎡(약 16만평) 규모의 오창TP(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를 제시했다. 오창은 전국 어디서나 2시간 내 접근이 가능하다는 점과 주변으로 대덕연구단지 등 연구인프라가 밀집돼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히는 곳이다.

또 방사광가속기를 사용하려는 업체가 많다는 점도 내세웠다. 청주 오창과학산단은 지난해 강소연구개발특구로 지정됐고, 국가 바이오산업의 메카인 오송생명과학산단과 인접해 있다. 충북도에 따르면 오창에는 260개 바이오기업, 90개 반도체 관련 기업, 657개 화학기업이 모여있다. 충북도는 "이번 방사광가속기 유치로 첨단산업분야의 연구개발 생태계 구축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명철 위원장은 이날 "위원회는 어떠한 정치적 고려도 없이 과학적·객관적 시각에서 공모 취지에 맞도록 공정하고 신뢰성 있게 평가했다"며 "우리나라의 경쟁력 제고에 가장 적합한 입지를 찾고자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정병선 1차관은 “이달 중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늦어도 2022년에는 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현재 계획대로면 2027년께 가속기가 구축되고, 2028년부터는 본격 운영에 들어가게 된다.

'꿈의 현미경'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청주가 품었다(종합)
‘꿈의 현미경‘이라 불리는 방사광 가속기는 전자 입자를 빛의 속도로 가속할 때 만들어지는 엑스레이나 극자외선 등 다양한 빛을 이용해 물질의 구조·특성 등을 파악한다. 우수한 과학기술 성과로 인정하는 SCI(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급 논문도 포항 가속기 연구소에서만 해마다 560편씩 나오고 있다.

이 장비는 특히 우리나라 수출 효자상품인 반도체·디스플레이부터 바이러스 신약 및 암치료제 개발에 이르기까지 활용범위도 넓다.

신종플루 치료제 ‘타미플루’,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 등은 방사광가속기를 통해 단백질 구조를 분석함으로써 개발된 신약이다. 10㎚(나노미터, 10억분의 1m) 이하 반도체 공정도 방사광가속기를 거쳐 개발된 대표적 상품으로 꼽힌다.

우리나라에는 현재 경북 포항에 3세대 원형·4세대 선형 방사광가속기가 설치·운영되고 있지만 이미 노후화가 심한 상태다.

장비노후화와 연구수요 증가로 질적·양적 공급 모두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3세대의 경우 1994년 도입됐고 9년 전 인 2011년 한차례 업그레이드 작업을 실시했지만 해외 장비에 비하면 성능이 떨어지는 편이다. 또 최근 5년간 수요 대비 지원(공급)율은 계속 하락해 지난해 74%에 그치는 등 늘어나는 수요를 감당하기 힘든 실정이다.

특히 해외 가속기를 이용하면 실험결과를 공유해야하기 때문에 방사광가속기가 꼭 필요한 연구자와 기업들은 정보유출 우려로 애로를 호소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일본의 수출규제를 계기로 소재·부품·장비 국산화를 돕기 위해 지난 3월 방사광가속기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


과기정통부는 총 1조 원을 투입해 새 방사광가속기를 구축한다. 2022년 착공해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차세대 다목적 방사광가속기는 둘레 길이 800m의 원형으로 지어진다. 특히 태양빛 밝기의 100억배에 달하는 방사광(적외선, 자외선, X선)을 이용, 일반 현미경으로 볼 수 없는 미세물질이나 세포 움직임 등을 선명하게 볼 수 있다. 가속기 안에 마련되는 하나의 실험·연구공간인 빔라인은 40개까지 만들 수 있다.

정 차관은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구축은 미래 첨단산업 분야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정책으로 적극적 지원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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