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물류 자회사 설립 결정 임박…해운업계 반발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주명호 기자 2020.05.07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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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물류 자회사 설립 결정 임박…해운업계 반발


포스코그룹이 계열사 물류 업무를 통합한 물류 전문 자회사 설립을 이르면 이번 주 결정한다. 해운업계는 포스코와 물류전문기업간 상생협력관계가 와해될 수 있다며 이에 반발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오는 8일 이사회를 통해 물류 전문 자회사 설립을 의결 안건으로 올릴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설립이 현실화할 경우 해당 자회사의 예상 매출액 규모는 연간 1조원 안팎으로 포스코와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케미칼, 포스코ICT 등에 이어 그룹 내 다섯 손가락 안에 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포스코가 물류업 진출을 시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990년 박태준 회장 당시 거양해운을 인수했다가 5년 만에 한진해운에 매각한 이후에도 꾸준히 기회를 노쳤다. 2009년 대우로지스틱스 인수에 나섰다 실패한 이후 대한통운, 대우로지스틱스 인수작업에 착수했다.



이와 관련, 특히 철광석, 석탄 등 물자 운송을 책임져온 해운업계 반발이 거세다. 이날 한국해양산업총연합회(한해총)는 최정우 포스코 회장 및 사외이사들에게 물류자회사 설립계획을 전면 철회해줄 것을 요청하는 건의서를 제출했다.

건의문에서 한해총은 "포스코의 물류자회사 설립은 정부의 제3자물류 육성정책에 배치될 뿐만 아니라 국가 물류경쟁력을 크게 저하시킬 수 있다"며 "그간 포스코와 물류전문기업간 상생협력관계도 와해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해총은 지난달 28일에도 포스코의 물류자회사 설립을 반대하는 청원서를 청와대를 비롯해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 국회 등에 제출한 바 있다.

이와 관련, 포스코는 검토 중인 그룹물류업무 통합운영안은 그룹내 분산 운영되고 있는 물류기능, 조직, 인력을 통합하는 것으로 해운업, 운송업 진출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그룹 관계자는 "그룹의 물류 고도화, 전문화 및 스마트화를 위한 것으로 기존 거래 상대방과의 계약 및 거래 구조는 변동이 없다"며 "여러 물류 협력사와의 기존 계약을 유지하고 국내물류업계와 상생관계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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