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우 "이재용, 경영권 이양 안한다? 권한도 없다"

머니투데이 한민선 기자 2020.05.07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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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 7호 이용우 카카오뱅크 공동대표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입당 소감을 말하고 있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 7호 이용우 카카오뱅크 공동대표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입당 소감을 말하고 있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경기 고양정 당선인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발표한 대국민 사과을 두고 "4대 경영권 이양을 안 하겠다고 하셨는데, 이것은 논리적으로 말이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 당선인은 7일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경영권을 이양할 권한은 주주에게 있는데 이재용 회장이 가지고 있는 지분 가지고 현행법상으로 자식한테 물려준다, 안 한다고 하는 권한이 없는 이야기를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금 삼성 문제를 바라볼 때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는 주주의 권한과 경영진의 권한, 이것을 혼동하는 게 있다"고 꼬집었다.

이 당선인은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나 삼성물산 등의 재판에 있어서 하나의 쟁점이 있다"며 "삼성 에버랜드로부터 출발해서 현재 재판까지가 이재용 회장의 승계와 연계된 거냐, 아니면 합병 그 과정은 별개의 문제냐가 쟁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검에서는 그것이 하나의 연속된 과정이라고 보고 있었다. 그런데 삼성은 그것은 연속된 과정이 아니다, 이렇게 했다"며 "어제 발표문으로서 그 자체가 연속된 과정이라고 자인한 모양이 돼버렸다"고 말했다.

이어 "아마 재판에 이런 사안 자체는 삼성 이재용 주회장의 의도와는 달리 상당히 좋지 않은 진술로 여겨진다"고 덧붙였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오후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경영권 승계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오후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경영권 승계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6일 오후 대국민 사과를 발표하며 "제 아이들에게 회사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래 전부터 마음속에 두고 있었지만 외부에 밝히는 것은 주저해왔다"며 "제 자신이 제대로 된 평가도 받기 전에 제 이후의 승계 문제를 언급하는 것이 무책임한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노조 문제로 삼성 임직원들이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것과 관련해 책임을 통감하며, 더이상 삼성에서 무노조 경영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사과는 지난 2월 출범한 삼성준법감시위원회가 Δ경영권 승계 Δ노동 Δ시민사회소통 등 삼성에 요구되는 준법 의제를 언급하고 이에 대한 개선방안을 마련해 이 부회장이 국민들 앞에서 발표하라고 권고한 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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