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중간값, 10개월만에 떨어졌다

머니투데이 권화순 기자, 유엄식 기자 2020.05.0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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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의 아파트값이 1년 만에 하락한 가운데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의 부동산 밀집 상가에 매물 전단이 붙어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의 아파트값이 1년 만에 하락한 가운데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의 부동산 밀집 상가에 매물 전단이 붙어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매매가격 중간값)이 지난해 6월 이후 10개월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이는 정부 공식통계인 한국감정원 기준이다. 민간인 KB국민은행 통계 기준으론 여전히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상승폭은 둔화돼 조만간 하락 전환할 것으로 전망 된다.

코로나19와 보유세 부담 영향으로 서울 종합 주택가격은 월간 기준으로도 10개월만에 하락 전환했다.



정부 통계 기준, 서울 아파트 중간값 작년 6월 이후 첫 하락
1일 한국감정원의 월간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4월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은 8억3665만원으로 전달(3월) 8억3937만원 대비 소폭(272만원·0.3%) 떨어졌다.

서울 아파트 중간값이 정부 공식 통계 기준으로 하락전환한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10개월 만이다. 중위가격은 아파트 매매가격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중간에 위치한 가격으로 평균 매매가격보다 시세 흐름 전망 파악에 유용한 지표로 통한다.



서울 아파트 중간값은 지난해 6월(7억7418만원) 상승전환 한 뒤 지난해 12월 7억9757만원을 기록했다. 이어 올해 1월 8억원을 돌파(8억3920만원)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코로나 19사태와 보유세 부담 등의 영향으로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하락세를 타자 중간값도 약세로 전환한 것이다.

다만 민간 통계인 KB국민은행 리브온(Liiv ON) 부동산 통계 기준으로 4월 서울 아파트 중간값은 9억1997만원을 기록, 전월 9억1812만원 대비 185만원(0.2%) 상승했다. 민간 통계에선 여전히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KB국민은행과 감정원의 주택가격 통계는 조사 방식과 표본이 다르다. KB국민은행 통계 기준으로 올해 1월 서울 아파트 중간값은 처음으로 9억원을 넘어섰다. 다만 정부 통계에 후행해 민간 통계 역시 조만간 중간값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아파트 중간값이 중요한 이유는 시가 9억원 기준으로 세금이나 대출액이 정해지기 때문이다. 정부는 9억원을 고가아파트로 보는데 민간 통계 기준으로 서울 아파트의 절반이 고가아파트인 셈이어서 지난 총선에서 야당을 중심으로 중간값을 올리는 공약을 내놓은 바 있다.

월간 기준 서울 아파트값도 10개월만에 하락전환
한편 감정원의 월간 기준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주택 매매가격이 전달 대비 0.02% 하락했다. 서울 주택값이 떨어진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10개월 만이다. 3월에는 0.13% 올랐다.

강북 14개구의 경우 마포(0.01%) 용산(0.03%) 성동구(0.02%)는 고가의 대표 단지 위주로 호가가 떨어져 상승폭이 축소됐다. 개발호재 등으로 상승폭이 높았던 노원(0.29%) 도봉(0.15%) 강북구(0.16%)도 매수문의가 줄면서 상승폭이 축소되는 등 14개구 모두 오름세가 둔화되거나 보합 전환했다.

강남 11개구는 지난해 6월 이후 10개월만에 월간 기준으로 하락 전환했다. 특히 대출규제, 공시가격 상승에 따른 보유세 부담,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강남(-0.64%) 서초(-0.63%) 송파구(-0.36%)는 낙폭이 커졌다. 강동구(-0.01%)는 9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고, 구로(0.23%) 관악(0.18%) 금천구(0.17%) 등은 역세권과 중저가 단지 위주로 상승했으나 대부분 지역은 상승폭이 줄었다.

지방의 경우 대전(0.89%)은 혁신도시와 역세권 개발 기대감, 정비사업 진척 등으로, 전북(0.09%) 전남(0.09%) 등은 정주여건 양호한 지역과 신축 아파트 수요로 상승했다. 반면 대구(-0.12%)는 코로나19 확산 여파 등으로 매수심리 위축됐다. 제주(-0.29% ) 경북(-0.09%) 등은 지역 경기 부진과 입주물량 누적 등으로 하락했다.

전세값은 전국 기준으로 전달 대비 0.11% 상승했다. 수도권(0.27%→0.18%)과 서울(0.12%→0.07%)은 상승폭이 축소됐다. 지방(0.12%→0.04%)도 상승폭이 줄었는데 5대광역시(0.18%→0.06%), 8개도(0.03%→0.00%), 세종(2.63%→1.14%)) 모두 오름세가 둔화됐다. 월세가격은 0.01% 상승했다. 수도권(0.05%→0.03%)과 서울(0.03%→0.02%)은 상승폭 축소됐다. 지방(0.02%→-0.01%)은 상승에서 하락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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