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객' 북적였을 연휴전날 공항엔…항공 사장단만

머니투데이 이건희 기자 2020.04.29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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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기홍 대한항공, 한창수 아시아나 사장 등 9인 CEO 정부와 코로나 간담회

29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내 한국공항공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토교통부-항공사 CEO 간담회 모습. /사진=이건희 기자29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내 한국공항공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토교통부-항공사 CEO 간담회 모습. /사진=이건희 기자


국내 주요 항공사 최고경영자(CEO)들이 황금연휴(오는 30일~다음달 5일)를 앞둔 29일 김포공항에 위치한 한국공항공사에 총출동했다. 코로나19(COVID-19)로 경영에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계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국토교통부가 마련한 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국토부는 이날 오후 3시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에 위치한 한국공항공사에서 손명수 국토부 2차관 주재로 '항공업계 사장단 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에는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이석주 제주항공 사장·최정호 진에어 사장·한태근 에어부산 사장·정홍근 티웨이항공 사장·최종구 이스타항공 사장·조규영 에어서울 사장·주원석 플라이항공 사장 등 9개사 CEO가 자리했다.

사상 최악의 위기를 맞이했다는 항공업계의 상황이 반영된 듯 경영진들은 먼저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간담회 시작 전 미리 마련된 공간에서 별도로 대화를 나눴다.



이후 열린 간담회에서 손명수 차관은 모두발언을 통해 현재 위기의 심각성을 공유했다. 그는 "정부는 다각적인 지원방안을 적기에 시행하고 항공사 고용안정 등 코로나19 대응을 공유하기 위해 간담회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29일 오후 서울 강서구 한국공항공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항공업계 사장단 간담회에서 항공사 사장단들이 손명수 국토교통부 2차관의 모두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뉴스129일 오후 서울 강서구 한국공항공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항공업계 사장단 간담회에서 항공사 사장단들이 손명수 국토교통부 2차관의 모두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뉴스1
손 차관은 "올해 상반기 6조원 이상의 항공사 매출 피해가 예상된다"며 "어려움을 덜기 위해 공항시설 사용료와 항공기 재산세 인하·납부유예 등 가능한 모든 정책수단을 동원해 노력 중"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저비용항공사에는 3000억원 범위 내 융자지원을 실행했고, 필요시 추가 자금 지원을 검토키로 했다"며 "대형항공사에도 총 2조9000억원가량의 단기 유동성 지원을 확정했다"고 말했다.

손 차관은 "각 항공사는 시장 정상화를 대비해 고용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위기에 대응해달라"며 "정부 지원과 함께 항공사가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자본확충을 하는 자구 노력도 필요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어진 비공개 간담회는 예정한 1시간을 훌쩍 넘긴 1시간30분 동안 진행됐다. 9개사가 모인 만큼 각자 의견을 개진하고 피력하는 데 시간이 걸린 것으로 보인다. 항공사 CEO들은 간담회 상황에 대해 말을 아낀 채 "잘 부탁드린다"며 현장을 떠났다.

국토부는 이어 관계산업으로 어려움을 겪는 6개 지상조업사 CEO들과도 간담회를 진행했다. 간담회를 주재한 김상도 국토부 항공교통실장은 "항공산업은 지상조업사 없이는 운영될 수 없다"며 "재무적으로 더 취약할 수 있는 지상조업사의 의견을 듣고 추가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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