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부원장 인사 임박…원승연 부원장 교체 가닥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2020.04.29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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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광열·권인원·원승연 부원장 후임 인사검증중...김근익 수석부원장 유력

원승연 금융감독원 부원장 / 사진=뉴스1원승연 금융감독원 부원장 / 사진=뉴스1


금융감독원 부원장 인사가 임박했다. 유광열 수석부원장과 권인원 부원장, 원승연 부원장이 대상이다. 윤석헌 금감원장이 아끼는 원 부원장이 바뀔지 주목된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부는 금감원 부원장 3명 교체를 염두에 두고 인사검증을 진행중이다.



금감원 부원장은 금감원장이 제청해 청와대 인사검증을 거친 뒤 금융위원회가 임명한다. 금감원 부원장 임기는 3년이지만 보통 2년이 지나면 교체됐다.

유 수석부원장과 원 부원장은 2017년 11월, 권 부원장은 2017년 12월 임명돼 이미 2년이 지났다. 권 부원장과 같이 임명된 이상제 전 부원장(소비자보호처장)은 지난달 김은경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교체됐다.



특히 주목되는 건 원 부원장이다. 윤 원장은 그동안 줄곧 원 부원장의 유임을 원했다. 원 부원장이 자신의 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다고 보고 있어서다.

원 부원장은 윤 원장과 함께 ‘금융감독체계 개편 : 어떻게 할 것인가?’는 논문을 쓰기도 했다.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과도 가깝다. 김 실장과 금융연구회 모임을 같이 했고 김 실장이 공정거래위원장 후보때 다른 교수들과 함께 지지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다른 부원장들과 함께 원 부원장의 교체도 불가피하다는 분위기가 최근 형성돼 왔다.

윤 원장과 같은 철학을 가진 소보처장이 새로 임명된 만큼 원 부원장도 역할을 다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원 부원장이 교체되면 금감원과 금융위의 관계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원 부원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분식, 금감원장의 특별사법경찰 직접 지명 등에서 금융위와 갈등을 빚었다.

금융권도 내심 바라는 모습이다. 원 부원장은 전현직 CEO(최고경영자)를 모두 퇴출시킨 삼성증권 배당 사건, DLF(파생결합펀드) 사태에 대한 검사를 총괄했다.

금감원은 DLF 사태의 책임을 물어 손태승 우리금융회장과 함영주 하나금융 부회장에게 문책경고를 내렸다.

수석부원장 후보로는 김근익 금융위 FIU(금융정보분석원) 원장과 정완규 한국증권금융 대표가 거론된다.

그동안 수석부원장은 금융위 출신이 맡아왔다. 권 부원장과 원 부원장 후임으로는 최성일 전 부원장보와 김도인 전 부원장보 등 내부 출신이 거론된다.

교수 출신을 다시 기용할 수 있지만 신임 소보처장에 김 교수가 임명된 만큼 금감원 인사 적체 해소를 위해서라도 내부 출신을 써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부원장 4명 중 교수 출신 부원장이 2명이면 조직을 운영하는데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학자 출신이 조직 내부 사정을 잘 알기는 어렵다"며 "외부 출신 부원장이 많았지만 학자 출신이 2명이었던 사례는 많지 않은 것도 원활한 조직 운영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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