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표류한 재건축, 코람코가 나서 40개월 만에 완료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2020.04.22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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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람코자산신탁이 국내 최초로 신탁방식 정비사업 대행을 완료한 ‘안양 호계 재건축(평촌 대성유니드)' 단지 전경. /사진제공=코람코자산신탁코람코자산신탁이 국내 최초로 신탁방식 정비사업 대행을 완료한 ‘안양 호계 재건축(평촌 대성유니드)' 단지 전경. /사진제공=코람코자산신탁


코람코자산신탁(이하 코람코)이 국내 최초로 신탁방식 정비사업의 첫 번째 결실을 맺었다. 조합 설립 후 8년 넘게 표류한 사업을 넘겨받은지 40개월 만에 모든 절차를 완료한 것이다.

코람코는 지난 14일 안양시로부터 호계동 성광·호계·신라아파트 주택 재건축 사업(평촌 대성유니드) 사업대행완료 고시를 받았다고 22일 밝혔다.



안양시 '평촌 대성유니드' 사업대행완료 고시…국내 최초 신탁방식 정비사업 완료
신탁방식 재건축은 최근 서울 여의도 및 강남권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사업지가 확대되면서 기존 조합방식 재건축의 대안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실제 분양완료 및 준공 사업장이 없어 사업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고, 이로 인해 신탁사와 재건축조합(추진위) 간 업무협약 단계에서 대부분 사업이 중단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코람코가 첫 재건축 단지 사업을 완료했다.

이번에 정비사업 사업대행인가를 마친 안양 호계동 재건축 단지는 2016년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 이후 최초로 추진한 신탁방식 재건축 사업이다.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 891-6번지 일원에 위치한 준공 36년차 저층 아파트인 성광·호계·신라 3개 단지 103가구를 통합 재건축해서 지하 2층~지상26층 203가구 규모로 탈바꿈했다.


당초 이 단지는 2007년 조합을 설립해서 재건축을 추진했지만 자금조달 문제와 각종 인허가 지연으로 사업을 제대로 추진하지 못했다. 2011년 7월부터는 사업이 잠정 중단되기도 했다.

이후 2015년 도정법 개정으로 부동산신탁사가 조합을 대신해 재건축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법 개정 전부터 도시정비 사업 대행을 준비해 온 코람코는 전국 재건축 추진 단지를 전수 조사한 뒤 안양 호계 사업장을 첫 번째 프로젝트로 정하고 조합을 만나 지속 설득한 끝에 사업대상자로 지정됐다.

자체 자금 투입해 사업 정상화…다른 사업장도 신속 추진 기대
코람코는 이후 사업 정상화를 위해 자체 자금을 투입해 금융구조를 재편하고 설계변경 및 관련 인허가 절차를 신속히 진행시켜 사업성을 높였다.

2016년 9월 이주 및 철거를 거쳐 그해 11월 착공에 들어가 이듬해 4월 일반분양을 완료했다. 이어 지난해 4월 준공 및 입주를 마치고 최근 이전 고시와 소유권 이전까지 최종 마무리했다.

8년 넘게 지지부진했던 재건축 사업이 코람코가 대행자로 선정된 이후 40개월 만에 마무리 된 것이다.

코람코 관계자는 "이번 사업의 성공 노하우를 바탕으로 향후 신탁방식 정비사업의 선도기업으로 지속적인 성공사례를 만들 것"이라고 했다.

현재 코람코는 △서울 방화 개화산역 도시환경정비사업 △도봉2구역 재개발 △인천 송림5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인천 우진아파트 재건축 △천안 사직 주택 재개발 △아산 모종1구역 재개발 등의 사업을 신탁방식으로 추진 중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신탁방식 사업장은 재건축 42건, 재개발 15건, 가로정비 및 소규모 재건축 4건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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