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가전 브랜드, BTS·미스터트롯 '빅모델' 기용 왜?

머니투데이 이민하 기자 2020.04.27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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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가전 브랜드, BTS·미스터트롯 '빅모델' 기용 왜?


'방탄소년단(BTS) 안마의자', '미스터트롯 정수기' 등 생활가전 브랜드들이 연이어 '빅 모델'을 기용하고 있다. 선호도와 인지도가 높은 연예인들을 광고모델로 쓰면서 브랜드 이미지의 동반상승 효과를 노리는 전략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청호나이스는 최근 새 광고모델로 미스터트롯 진(眞) 임영웅을 선정했다. 임영웅을 모델로 정수기, 공기청정기 제품에 대한 광고, 마케팅 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모델 선정은 생활가전 제품 구매를 주로 결정하는 중·장년 여성들의 선호도를 반영했다. 청호나이스 측은 "트로트 신성으로 주목받는 임영웅을 새 모델로 기용하면서 청호나이스의 제품을 더욱 친근하게 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바디프랜드 'BTS'·청호나이스 '임영웅'·쿠쿠 '다니엘 헤니'
청호나이스 광고모델 임영웅 /사진제공=청호나이스청호나이스 광고모델 임영웅 /사진제공=청호나이스
바디프랜드는 최근 방탄소년단을 안마의자 글로벌 광고모델로 선정했다.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인 인지도를 갖춘 방탄소년단을 활용해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 가치를 높이겠다는 계산이다. 방송·온라인 광고영상도 제품의 기능 설명보다 방탄소년단 각 멤버의 친근한 모습을 담는 데 주력했다. 광고 영상은 공개된 지 6일 만에 유튜브 조회 수 100만회를 넘었다.



바디프랜드 측은 "남다른 도전정신과 실행력을 갖춘 방탄소년단의 모습이 세계 시장으로 나아가는 바디프랜드의 목표에 부합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바디프랜드는 미국과 중국, 유럽 시장에 진출해 글로벌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프랑스 파리에 현지 법인과 플래그십 매장을 세웠다.

바디프랜드는 방탄소년단 이전에도 '스타마케팅'에 적극적이었다. 안마의자 모델로 격투기 선수 추성훈, 배우 김상중 등을, 침대 브랜드 '라클라우드' 모델로는 정지훈, 김태희 부부를 기용했다. 다른 생활가전 브랜드인 쿠쿠도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 가전 부문 모델로 배우 다니엘 헤니를, 밥솥 부문은 라이머, 안현모 부부를 모델로 쓰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생활가전 브랜드는 소비자 선호도가 중요하기 때문에 대중적으로 친숙한 유명 모델을 내세우는 경우가 많다"며 "소비자의 관심을 집중시켜 단시간 내에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대표적인 마케팅 전략"라고 말했다.


'빅 모델' 대신 제품 기능·서비스 차별화 전략도
SK매직 유튜브 영상 화면 /사진제공=SK매직SK매직 유튜브 영상 화면 /사진제공=SK매직
반면 코웨이, SK매직, 웰스는 빅 모델이 없다. 이 회사들도 몇 년 전까지 공유(코웨이), 현빈(SK매직), 이영애(웰스)를 각각 브랜드 간판으로 내걸었다가 현재는 나란히 '모델 없는 마케팅' 전략을 세웠다.

이미 브랜드 인지도가 충분한 상황에서 빅 모델 효과가 크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대신 제품별 장점이나 서비스, 차별화된 소비자 경험을 전달하는데 초점을 맞추는 모습이다.

코웨이 측은 "생활가전 쪽은 지난해까지 공유를 모델로 업계 대표 브랜드의 이미지를 강조했지만, 현재는 제품의 기능과 서비스를 차별화된 장점을 알리는 방향으로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생활가전 부문과 달리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화장품 브랜드 '리엔케이(Re:NK)'만 배우 이민정을 모델로 쓰고 있다.

SK매직은 빅 모델 광고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한 캠페인에 집중하고 있다. 블로그, 유튜브 등을 통해 제품 개발자와 서비스 기사 등 직원들이 직접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식이다. SK매직 측은 "제품별 정보를 친근하게 전달할 수 있는 차별화된 콘텐츠로 소비자와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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