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서울 종로구 국회의원 후보가 지난 15일 선거사무소 상황실에서 21대 국회의원선거 당선을 확정한 뒤 부인 김숙희 여사와 꽃다발을 들고 있다. /사진=뉴스1.
미래통합당은 '참패'했다. 공천 파동과 연이은 망언 논란으로 '야당 심판론'을 자초한 결과다. 민주당에 정국 운영의 주도권을 완전히 내줬다.
정당 투표의 경우 오전 6시 기준으로 개표가 93% 이뤄졌다. 미래한국당 34.18%, 더불어시민당 33.21%, 정의당 9.54%, 국민의당 6.71%, 열린민주당 5.32%, 민생당 2.73% 등으로 집계됐다.
지역구와 비례위성정당 의석을 합친 결과는 민주당 181석, 통합당 101석, 정의당 6석, 국민의당 3석, 열린민주당 2석 등으로 예상된다. 민생당은 비례 의석 확보를 위한 최소 기준인 '득표율 3%' 확보에 실패할 전망이다.
민주당은 국회선진화법을 무력화할 수 있는 의석을 확보했다. 17대 총선 열린우리당(152석)을 뛰어넘는 역대 최대 성과다. 16년 만에 과반 의석을 확보하며 문재인 정부의 안정적인 하반기 운영을 뒷받침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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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진을 고민정 △서울 도봉을 오기형 △서울 영등포을 김민석 △서울 강동갑 진선미 △인천 연수을 정일영 △경기 용인병 정춘숙 △경기 안산단원을 김남국 △경기 성남분당을 김병욱 등 초접전 지역에서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결과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 마련된 21대 국회의원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총선 결과 관련 입장 발표를 마치고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이날 황 대표는 '총선 결과 책임, 모든 당직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사진=뉴스1.
민주당이 호남을 사실상 석권한 것 역시 압승의 원동력이다. 민주당은 28석이 걸린 호남에서 27석을 차지했다. 국민의당 돌풍에 휩쓸려 3석에 그쳤던 지난 총선과 비교하면 24석이 늘었다.
△충청: 민주당 11석, 통합당 8석 △대전: 민주당 7석 △세종: 민주당 2석 △제주: 민주당 3석 등에서도 민주당이 승리했다.
'보수텃밭'으로 불리는 영남에선 통합당이 선전했다. 경북에 걸린 13석을 모두 차지하고, 대구 12석 중 11석에서 승리했다. 부산 18석 중 15석에서 당선자를 배출했다. 16석이 걸린 경남에선 13석을 유지했다. 울산과 강원에선 각각 6석, 5석을 차지했다.
황교안 통합당 대표는 총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황 대표는 "모든 책임은 제가 짊어지고 가겠다"며 "수년 간 분열과 반목을 극복하고 통합을 이뤘지만 화학적 결합의 시간이 부족했다. 국민께 만족스럽게 해드리질 못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