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결국 WHO 돈줄 끊는다…이유는?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2020.04.15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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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결국 WHO(세계보건기구)에 대한 자금 지원 중단을 지시했다. WHO가 코로나19(COVID-19)에 대한 중국의 정보 은폐를 도와 더 많은 희생자를 초래했다는 이유다. 11월 대선을 앞두고 코로나19에 따른 미국 내 희생자 폭증에 대한 책임을 밖으로 돌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코로나19 대응 기자회견을 열고 "WHO가 코로나19에 대한 대응을 잘못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이어졌다"며 이 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WHO가 코로나19에 대한 중국의 정보 은폐를 촉진했다"며 "이로 인해 더 광범위한 바이러스 감염 사태를 초래했다"고 말했다. 또 WHO가 초기에 중국에 전문가들을 파견했더라면 코로나19의 확산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WHO는 기본적인 의무를 다하지 못했으며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며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가 2만5000명, 감염자가 60만명에 이르는 만큼 나는 WHO에 책임을 물을 권한이 있다"고 했다. 다만 그는 "WHO 활동에는 계속 참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7일 트럼프 대통령은 WHO가 중국만 싸고돌면서 코로나19 사태 대응을 망쳤다며 자금 지원 중단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10일엔 "미국은 WHO에 매년 약 5억달러(약 6000억원)를 지원한다"며 "우리는 그것에 대해 이야기할 게 많다"고 했다.

이에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더 많은 '시신 주머니'(body bag)를 원하면 그렇게 하라"며 "우리가 (자금 부족으로)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 더 많은 시신 주머니를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맞불을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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