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헐적 단식'…"내몸에 독일까? 약일까?"

머니투데이 정회인 인턴기자 2020.04.14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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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사진=게티이미지뱅크


#날이 점차 풀리기 시작하면서 최근 ‘간헐적 단식’에 돌입한 직장인 정모씨(24). 체중감소뿐만 아니라 체내 인슐린 수치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는 말에 솔깃해 실천하게 됐다. 그러나 시작한 지 한 달도 안 돼 중단해야 했다. 평소 신경성 위염과 저혈당이 있던 정씨에게 맞지 않는 방법이었던 것.

사람들은 흔히 ‘간헐적 단식’이라고 하면 ‘그냥 굶으면 되는 거 아니냐?’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예상외로 ‘간헐적 단식’은 간단치 않다. 현재 나의 건강 상태를 충분히 고려한 뒤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올바른 ‘간헐적 단식’의 방법은, 그리고 나는 ‘간헐적 단식’을 시작해도 되는 것일까?



"아침밥 굶기 VS 아침밥은 보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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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 전 방송에서 ‘간헐적 단식’이 소개되면서 실천을 고려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간헐적 단식은 일주일 중 이틀은 아침과 점심은 빼놓고 저녁만 먹고, 나머지 5일은 아침만 거르고 두 끼를 먹어서 일상 속 공복감을 최대한 유지하는 방법이다.

미국 존스홉킨스의대 신경과학자 마크 맷슨 교수는 간헐적 단식이 체중 감소뿐만 아니라 혈압을 낮추고 암·당뇨병·심장질환 등을 예방하는 수단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간헐적 단식이 ‘대사 전환’을 일으켜 세포 속에 저장됐던 지방을 에너지로 사용함으로써 세포의 건강을 회복시킨다고 논문에서 밝혔다.



그러나 ‘간헐적 단식’의 핵심인 ‘아침식사 굶기’ 관련 논란은 계속됐다. 전통적으로 아침은 하루 세끼 중 가장 이롭다고 알려져 있어서다. 1995년 캘리포니아 주립대학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아침식사는 기억력·집중력·학습능력·문제해결능력에 도움을 준다.

무엇이 더 좋다고 말할 수 없어… "'사바사'…몸상태 따라 달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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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헐적 단식과 아침식사 둘중 무엇이 더 좋은지 선택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개인의 건강상태에 따라 효과가 다를 수 있어서다.

특별히 건강에 이상이 없는 경우에는 '간헐적 단식'이 이로울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신경성 위염이나 속 쓰림과 같은 소화 질환이 있으면 장기간 공복 상태가 이어지는 간헐적 단식은 건강을 해칠 수 있다. 평소 저혈당이나 저혈압을 앓고 있는 경우에도 인슐린 수치가 낮아질 수 있어 위험하다.


만성피로에 시달리는 직장인들이나 학습능률을 한껏 올려야 하는 학생들 역시 아침 식사를 통해 뇌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게 좋다. 특히 뇌에 공급되는 에너지원은 오직 포도당(glucose)이기 때문에 탄수화물 섭취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한한의사협회 관계자는 "간헐적 단식은 시작하기 전 전문가와 자신의 건강상태에 대해 직접 상담하여 적절한 운동과 식이요법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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