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선거·봄나들이' 우려했지만 주말 고속도로 통행량↓

머니투데이 문영재 기자 2020.04.13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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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공, 4월2주 통행량 372만대 전주대비 2.1%↓…"고강도 거리두기 영향 있었을 것"

코로나19 확진자 수와 2019년, 2020년 고속도로 전체 통행량 변화 추이/자료: 도로공사코로나19 확진자 수와 2019년, 2020년 고속도로 전체 통행량 변화 추이/자료: 도로공사


지난 달부터 이달 첫주까지 꾸준히 늘던 주말 고속도로 통행량이 4월2주들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13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4월2주 주말 고속도로 통행량은 372만3000대로 집계됐다. 4월1주(380만3000대)보다 2.1% 감소했다.



경부고속도로 부산방향 잠원나들목~반포나들목과 서초나들목~서울요금소, 서해안고속도로 금천나들목~서해안종점 등 일부 구간에서 지정체 현상이 빚어지기도 했지만 전국 고속도로는 대체로 원활한 교통상황을 보였다.

도로공사는 계절적·시기적 요인도 있겠지만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도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지난 주말 곳곳에 봄비가 내렸는데 비가 내린 지역에서의 교통량은 비교적 적다"며 "정부와 방역당국이 거리 두기를 강조한 점도 통행량 감소의 원인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실제로 정부는 총선 사전투표(10~11일)와 선거유세, 부활절(12일)이 끼었던 지난 주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조용한 전파'가 이뤄질 수 있는 고비라고 보고 꽃구경 명소나 선거유세 장소, 부활절 종교 행사가 대규모 집단감염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주말 고속도로 통행량은 지난 2월4주 293만2000대로 집계돼 최저를 기록한 뒤 3월1주(317만6000대)부터 증가세로 돌아섰다. 3월2주에는 342만1000대, 3월3주 367만7000대, 3월4주 368만대를 기록했다. 도로공사는 지난 2월4주 교통량이 최대 감소한 이후 3월1주부터 감소율이 차즘 줄고 있다며 3월3주부터 현재까지 10%안팎의 감소율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로공사는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지난 2월3주(2월17일 이후)부터 4월2주까지 통행량이 전년대비 11.9% 감소했다며 지난해 통행량 수준을 회복하기까지는 당분간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4월2주 주말 통행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448만1000대)보다 16.9% 줄었다. 이 기간 전체 통행량도 418만2000대로 집계돼 지난해 같은 기간(454만6000대)보다 8% 감소했다.


정부와 방역당국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최근 30명 내외로 줄면서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가 다소 느슨해지는 모습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데 대해 우려를 표하고, 아직 일상생활로 돌아가도 좋다는 신호로 오해해선 안 된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경계를 늦추지 말고 당분간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 두기를 철저히 실천해 달라"며 "여기서 방심하면 코로나19가 다시 폭발적으로 번질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했다. 정부는 이번 주말쯤 '생활방역' 체계로의 전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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