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김어준·이해찬 'n번방' 김빼기…정치권 나설 일 아냐"

머니투데이 이동우 기자 2020.04.11 09:13
글자크기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 사진=머니투데이DB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 사진=머니투데이DB


성 착취 텔레그램 'n번방' 관련 방송인 김어준씨에 이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까지 '야당 공작설'을 제기한 데 대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김빼기 시도'로 해석했다.

진 전 교수는 지난 10일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페이스북에 n번방 여권 개입설 기사를 공유하며 "통합당 쪽으로 제보가 들어갔고, 그 정보가 민주당 쪽으로 새 나가 김어준과 이해찬이 음모론으로 미리 김빼기를 시도했다고 보는 것이 좋을 듯"이라고 말했다.



기사는 이날 이진복 미래통합당 총괄선대본부장이 여권 인사가 n번방에 개입돼 있다고 주장한 내용이다. 이 본부장은 논란이 커지자 "정쟁에 이용 않겠다"며 자신의 발언을 번복했다.

이에 대해 진 전 교수는 "선거 며칠 앞두고 터뜨려버리면 사실을 확인할 겨를도 없이 투표날까지 두 거대정당이 진실게임을 벌일 것"이라며 "통합당에서는 그걸 노릴거다"라고 말했다.



폭로를 않겠다고 입장을 선회한 데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진 전 교수는 "사건의 '본질'에 집중하겠다는 올바른 태도"라며 "제보가 들어간 것은 사실이고 당에서 확인작업에 들어갔으나 '아직 사실확인은 못 했다' 이렇게 보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건 정치권이 나설 일이 아니다"라며 "경찰과 검찰에 맡기고 정치권에서는 범죄의 재발을 막기 위한 법적, 제도적 장치를 강화하는 방안을 내놓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방송인 김어준씨는 미년자가 포함된 다수의 여성을 협박해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n번방 사건'에 대한 미래통합당의 성명에 "(정치공작의) 냄새가 난다"는 음모론을 제기했다.


이 대표도 지난 7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유튜브 방송에서 "(누군가) 총선용 정치 공작을 2~3개 정도 준비한 것 같다"며 "대응할 시기를 주지 않고 선거까지 몰고 가려고 정치 공작을 준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