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간만 되면 '올스톱', 모두가 박수를 보낸다…의료진을 향해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최연재 인턴기자 2020.04.10 14:51
글자크기

유럽·미국·중동 등 각국, 저녁시간 맞춰 의료진에 박수 갈채…인도에선 촛불켜기 행사도

/사진=AFP/사진=AFP


'코로나19' 대응 최전선에서 환자들을 돌보고 있는 전세계 의료진들을 향해 박수 갈채가 쏟아지고 있다. 각국 시민들은 "하루 15시간 이상 종일 일하는 그들을 위해 우리는 단 5분동안 감사의 박수를 칠 수 있다"며 발코니로 나왔다.

'안녕, 내사랑' 노래 부르며 의료진 격려
/사진=AFP/사진=AFP


9일(현지시간) 영국 전역 수백만 가정의 현관과 창문, 발코니 등에 사람들은 모습을 드러내고 일제히 손뼉을 치며 환호했다.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서다.

온라인에서 시작된 '#ClapForCarers'(보살피는 이들을 위해 박수를) 캠페인은 영국에서 매주 목요일 저녁 8시마다 열리고 있다. 영국 정부 인사와 경찰들마저 이 시간이 되면 하던 일을 멈추고 서서 박수를 보냈다.



이탈리아에서도 매주 토요일 정오가 되면 모두 발코니로 나와 박수를 치며 노래를 부른다. 이는 지난달 '14일 의료진에게 일제히 박수를 보내자'는 메시지가 소셜미디어에서 돌면서 시작되었다. 노래는 '벨라 차오(Bella Ciao·안녕 내사랑)', 애인에게 작별을 고하고 죽을 각오로 싸우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이 노래는 1943년~1945년 사이 이탈리아의 반파시즘 저항군들이 부른 노래기도 하다.

전국이 봉쇄된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도 매일 저녁 8시 의료진을 응원하기 위한 박수가 이어졌다. 이에 대한 화답으로 의료진도 병원 밖으로 나와 같이 박수를 치며 서로 격려를 했다.

의료진 교대 시간 맞춰 박수 치는 美 뉴욕
미국 뉴욕 마운트 시나이 모닝사이드 병원 주변에 있던 소방대원들이 의료진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사진=로이터미국 뉴욕 마운트 시나이 모닝사이드 병원 주변에 있던 소방대원들이 의료진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에서 확진자가 가장 많이 나온 뉴욕에서도 의료진을 위한 시민의 박수와 환호성이 매일 저녁 7시에 이어지고 있다. 저녁 7시는 대부분의 병원 의료진이 교대하거나 잠시 휴식을 취하는 시간이다.

시민들은 베란다에 나오거나 창가에 서서 의료진을 위해 박수를 친다. 병원 주변에 있는 소방차들도 사이렌을 울리며 의료진을 응원한다.



피라미드에 감사 메시지까지…
/사진=AFP/사진=AFP
지난 5일 밤 9시, 인도에서는 9분 동안 촛불 켜기 행사가 있었다. 이날 인도의 많은 사람들은 9분간 촛불을 키기에 동참해 코로나19 극복 의지를 다졌다. 숫자 9는 인도인이 가장 좋아하는 숫자다.

인도 ABP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 전체 29개 주 대부분의 주민들이 작은 불을 밝히고 마음을 모았다. 일부 주민들은 '디야스'(diyas)라고 불리는 흙으로 빚은 작은 등잔들을 여러 개 준비하여 불을 환하게 밝혔고 몇몇은 휴대전화 손전등으로 뜻을 함께 했다.

앞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코로나19가 퍼뜨린 어둠에 맞서 함께 연대하자'는 의미로 인도 국민들에게 촛불켜기 운동을 제안했다. 모디 총리는 "집 안의 불을 모두 끄고 각자의 위치에서 우리 모두가 디야스를 밝힌 것처럼 어느 한 목표를 분명히 밝혀내는 빛의 초능력을 경험할 것"이라며 연대를 촉구했다.



/사진=AFP/사진=AFP
중동에서도 의료진을 향한 응원 물결이 이어졌다.

이집트 정부는 코로나19 퇴치를 기원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당부하는 레이저쇼를 특별 기획해 주목받았다. 이집트 당국은 지난 30일 밤 빨강, 파랑, 초록, 흰색 등 다양한 불빛 쇼를 통해 "집에 머물라", "우리를 안전하게 지켜주는 사람들에게 감사를 전합니다"라는 문구를 비췄다.

레바논에서도 온라인 상에서 '#AnswerTheCall'(부름에 응답하라)는 캠페인을 시작으로 오후 9시 발코니에 모여 박수를 치고 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