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한국증시 대탈출...금융위기 때보다 많았다

머니투데이 안재용 기자 2020.04.1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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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주식자금 유출 110억달러, 통계작성후 최대

외국인 한국증시 대탈출...금융위기 때보다 많았다


코로나19 사태로 달러 선호현상이 극대화되며 외국인들이 한국 주식을 지난달 110억4000만달러(약 13조4169억원) 어치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작성(2007년 1월) 이후 최대치다. 전체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73억7000만달러 순유출됐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2020년 3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 국내 증권투자자금은 73억7000만달러 순유출을 나타냈다. 월별 기준으로 글로벌 금융위기(2008년 10월) 이후 최대치다.



외국인 자금유출은 주식시장에서 특히 두드러졌다. 외국인 주식자금은 지난달 110억7000만달러 유출되며 통계작성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금액 기준으로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뛰어넘는 규모다.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며 금융시장에 극단적 달러선호현상이 나타났고 주식 등 위험자산 가격이 하락하며 자금유출이 심화됐다.

반면 채권자금은 차익거래유인이 확대되며 순유입했다. 외국인 채권자금은 지난달 36억6000만달러 순유입이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전세계 주식시장이 폭락하며 3월중 외국인 주식자금 유출규모가 컸다"며 "금액으로는 금융위기를 뛰어넘으나 외국인 주식보유 비중이 상당히 높아진 점을 고려하면 비율로는 2008년 금융위기 수준"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국가부도위험을 나타내는 CDS프리미엄(5년만기 외국환평형기금채권)도 크게 올랐다. 2월 26bp(1bp=0.01%포인트)에서 지난달 43bp로 17bp 올랐다.

대규모 자금유출이 발생하며 원/달러 환율도 크게 출렁거렸다. 지난달 환율 변동률은 1.12%로 2월 0.43% 보다 세배 가까이 확대됐다. 기간 중 표준편차는 2월 13.7에서 지난달 27.1로 크게 올랐다.


원/달러 스왑레이트(3개월)는 위험기피심리 확대와 증권사의 단기 외화자금 수요로 크게 하락했다가 한미 통화스와프 자금이 풀리며 하락폭이 축소됐다. 원/달러 스왑레이트(3개월)는 2월말 -0.57%에서 지난달 24일 -2.98%까지 내려갔다. 3월말에는 -1.42%로 하락폭을 줄였다.

지난달 국내 은행간 일평균 외환거래 규모는 270억5000만달러로 전월대비 11억5000만달러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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