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태평 아베 "폭발적인 환자 급증 보이지 않아"

뉴스1 제공 2020.04.09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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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병진 기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자료사진> © 로이터=뉴스1아베 신조 일본 총리. <자료사진>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박병진 기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자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에 대해 "외국과 같은 폭발적인 환자 급증은 보이지 않는다"며 다소 낙관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그러나 9일 NHK에 따르면 전날 일본에선 515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새로 확인돼 아베 총리의 상황 인식이 여전히 안일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아사히신문은 전날 일본 총리실로부터 제출받은 서면 답변을 공개했다. 앞서 지난 7일 아베 총리는 수도 도쿄(東京)도 등 7개 지역에 긴급사태를 선언한 뒤 총리 관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질문이 그치지 않자 서면으로 답변하겠다고 밝혔었다.

답변에서 아베 총리는 "도시 지역을 중심으로 감염자의 급증을 볼 수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까지 국민 여러분의 협력도 있어 우리나라에서는 현재 외국과 같은 폭발적인 환자 급증은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이번에 전국적이고 급속한 만연에 따라 국민생활 및 국민경제에 심대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는 상황에 이르렀기 때문에 앞으로 폭발적인 환자 급증 사태를 피하고자 긴급사태 선언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치적 판단의 책임은 자신에게 있지만, 생명이 연관된 최악의 사태에 이르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폭발적인 환자 급증은 보이지 않고 있다는 아베 총리의 답변과는 다르게 일본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가파르게 늘고 있다.


이날 NHK가 각 지방자치단체와 후생노동성의 발표를 집계한 바에 따르면 일본 국내 코로나19 감염자는 5002명으로 5000명을 돌파했다.

지난 2월 일본 요코하마(橫浜)항에 정박한 뒤 집단감염이 발생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탑승자를 포함한 누적 확진자 수는 5714명에 이른다.

자연히 아베 총리의 현실 인식을 지적하는 반응이 나온다. 앞서 아사히신문은 총리실에 보낸 질문에서 "총리가 취해온 대책의 효과가 불충분했던 이유에 대해서는 어떻게 분석하고 있느냐"고 꼬집었다.

산케이신문은 일본 정부가 기자회견에서 질문하지 못한 언론사에 대해 서면으로 대응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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