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점 50점대는 명함 못내미는 서울 청약

머니투데이 이소은 기자 2020.04.09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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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엘신반포 전주택형 최저가점 60점대…최고 가점은 74점으로 5인가구 최고점

가점 50점대는 명함 못내미는 서울 청약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14차를 재건축해 짓는 '르엘신반포' 청약 가점 커트라인이 62점으로 나타났다. 최고 가점은 5인가구가 받을 수 있는 최고점인 74점을 기록했다.

9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르엘신반포' 청약 당첨자들의 가점이 최고 74점, 최저 62점으로 집계됐다. 주택형 별 당첨 가점 평균은 64.08~69.38점 수준으로 60점대 중반은 돼야 당첨을 기대해볼 수 있다. 가점이 50점대라면 어느 주택형에 청약했어도 당첨될 수 없었던 상황이다.



최고 가점이 나온 주택형은 주거 선호도가 높은 전용 59㎡와 전용 84㎡B다. 가점 74점은 무주택기간 15년 이상(32점 만점), 청약통장 가입기간 15년 이상(17점 만점)을 충족하고도 부양가족수가 4명(25점)이어야 받을 수 있는 점수다. 5인 가구가 받을 수 있는 최고점인 셈이다.

이들 주택형은 당첨자들의 가점 커트라인도 각각 69점, 68점으로 높았다. 69점은 부양가족이 3명인 4인 가구가 무주택기간과 청약통장 가입기간에서 만점을 받아야 가능한 점수다.



전체 최저 가점은 면적이 작아 선호도가 비교적 낮은 전용 54㎡에서 나왔다. 가점 커트라인은 62점이다. 62점은 3인 가구(부양가족 2명·15점)가 청약통장 가입기간 13년 이상(15점), 무주택기간 15년 이상(32점)을 채워야 받을 수 있는 점수다.

'르엘신반포'를 비롯해 최근 서울 청약 당첨자 현황을 보면 가점이 60점은 넘어야 안정권이다. 지난해 말 분양한 '개포프레지던스자이(개포주공4단지 재건축)' 청약 당첨자의 평균 가점은 66.4점이었다. 초소형 평면인 전용 45㎡와 전용 49㎡, 1가구를 모집한 전용 114㎡A를 제외한 모든 주택형의 가점 커트라인이 60점을 넘었다. 같은달 공급된 홍은1구역 'e편한세상 가든 플라츠' 평균 가점도 62.71점으로 60점을 웃돌았다.

실제로 직방 빅데이터랩에 따르면 서울 청약 당첨자들의 월별 최저점은 작년 1월 평균 37.7점에서 12월 60.5점으로 60% 이상 뛰어올랐다. 올해 평균은 현재까지 67점이다. 작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당첨 가능성이 있었던 50점대 가점자들이 1년 새 당첨권에서 멀어진 것이다.


함영진 빅데이터랩장은 "상한제 시행 시기 연기로 분양 공급이 미뤄졌고 일부 단지의 후분양 추진 움직임도 있어 서울 청약 열기는 지속될 것"이라며 "지난해부터 강남에서는 60점은 돼야 당첨되는 분위기여서 가점이 50점대라면 강북 등 비교적 관심이 낮은 지역으로 눈을 돌려보는 게 방법일 것"이라고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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