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같은 시간 페이퍼코리아 (808원 ▼6 -0.74%)는 상한가를 기록 중이다. 삼정펄프 (24,900원 ▼50 -0.20%), 대영포장 (1,123원 ▲7 +0.63%)도 10%대 급등세를 보이고, 모나리자 (2,630원 ▲30 +1.15%), 신대양제지 (5,740원 ▲20 +0.35%), 아세아제지 (40,650원 ▲50 +0.12%), 태림포장 (2,340원 ▼20 -0.85%) 등도 4~9%대 강세다.
신대양제지, 아세아제지, 대영포장, 태림포장 등은 골판지 또는 골판지 상자 제조업체다. 모나리자는 화장지, 기저귀, 마스크 등을 생산한다.

코스피 종이·목재 업종지수는 증시 반등이 본격화된 지난달 24일 이후 지난 7일까지 12거래일간 단 하루만 제외하고 모두 올랐다. 이 기간 상승 폭은 44.3%로, 코스피 상승 폭(23.01%)을 뛰어넘는다. 이날도 시장이 약보합세인 가운데, 홀로 5%대 강세다.
제지주들이 다 같이 코로나19 수혜를 보고 있긴 하지만 세부 원인은 조금씩 다르다. 위생용지업체들은 마스크 필터 기대감과 해외 휴지 사재기 열풍이 겹쳤고, 골판지주들은 택배 물량 급증에 따른 종이박스 수요 확대로 실적 호조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원재료 가격 하향 안정화는 공통된 호재다.
유경하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위생용지 업체들은 최근 해외에서 '휴지 사재기' 열풍이 일면서 한국에 위생용품 수출 요청까지 나온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홈플러스는 지난 6일 코로나19 여파로 생필품 품귀 현상이 발생한 싱가포르에 자체브랜드(PB) 화장지 2종을 긴급 수출한다고 밝혔다. 최근 확진자가 급증한 미국, 유럽 등에서도 생필품 사재기가 빚어지고 있어 수출 전망은 당분간 긍정적이다.

유 연구원은 "골판지 업체는 택배 수요 증가로 골판지 상자 물량이 증가한 덕분에 상승세를 타는 것"이라며 "최근 펄프 가격이 안정세인 데다 중국 종이생산이 차질을 빚고 있어 수출 단가 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제지주 대부분이 중소형주인 만큼 주가 변동성이 커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 최근 실적이나 재무상태 등도 눈여겨 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실제 이날 상한가를 기록한 페이퍼코리아 (808원 ▼6 -0.74%)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4700%에 달한다. 신고가를 경신한 깨끗한나라 (2,665원 ▼45 -1.66%)는 지난 1월 4500원대를 기록했다가 나흘만에 주가가 반토막나는 등 주가 변동폭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