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제지의 대전 백판지 공장 내부 모습./사진제공=한솔제지
8일 오전 11시45분 깨끗한나라 (2,210원 ▲25 +1.14%)는 전일 대비 870원(23.20%) 오른 462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에는 4875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깨끗한나라우 (12,600원 ▼100 -0.79%)도 3450원(18.50%) 상승한 2만2100원을 기록 중이다.
깨끗한나라는 화장지, 물티슈 등을 판매하는 종합제지업체다. 페이퍼코리아는 신문용지나 중질지, 수출지 등을 만든다. 삼정펄프는 화장지 제조업체로 미용티슈, 키친타올 등을 생산한다.
(노스 할리우드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19일 (현지시간} 코로나19 확산 속 캘리포니아주 노스 할리우드 슈퍼마켓의 휴지와 냅킨 진열대가 텅 빈 모습이 보인다. ⓒ AFP=뉴스1
코스피 종이·목재 업종지수는 증시 반등이 본격화된 지난달 24일 이후 지난 7일까지 12거래일간 단 하루만 제외하고 모두 올랐다. 이 기간 상승 폭은 44.3%로, 코스피 상승 폭(23.01%)을 뛰어넘는다. 이날도 시장이 약보합세인 가운데, 홀로 5%대 강세다.
제지주들이 다 같이 코로나19 수혜를 보고 있긴 하지만 세부 원인은 조금씩 다르다. 위생용지업체들은 마스크 필터 기대감과 해외 휴지 사재기 열풍이 겹쳤고, 골판지주들은 택배 물량 급증에 따른 종이박스 수요 확대로 실적 호조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원재료 가격 하향 안정화는 공통된 호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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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경하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위생용지 업체들은 최근 해외에서 '휴지 사재기' 열풍이 일면서 한국에 위생용품 수출 요청까지 나온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홈플러스는 지난 6일 코로나19 여파로 생필품 품귀 현상이 발생한 싱가포르에 자체브랜드(PB) 화장지 2종을 긴급 수출한다고 밝혔다. 최근 확진자가 급증한 미국, 유럽 등에서도 생필품 사재기가 빚어지고 있어 수출 전망은 당분간 긍정적이다.
16일 오전 서울 시내의 쿠팡 캠프에서 배송 기사들이 배송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2020.3.16/뉴스1
유 연구원은 "골판지 업체는 택배 수요 증가로 골판지 상자 물량이 증가한 덕분에 상승세를 타는 것"이라며 "최근 펄프 가격이 안정세인 데다 중국 종이생산이 차질을 빚고 있어 수출 단가 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제지주 대부분이 중소형주인 만큼 주가 변동성이 커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 최근 실적이나 재무상태 등도 눈여겨 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실제 이날 상한가를 기록한 페이퍼코리아 (730원 0.00%)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4700%에 달한다. 신고가를 경신한 깨끗한나라 (2,210원 ▲25 +1.14%)는 지난 1월 4500원대를 기록했다가 나흘만에 주가가 반토막나는 등 주가 변동폭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