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 내 코로나19 전담병원 간호사 B씨는 실제 위험할 뻔한 상황을 마주했다. 동료 간호사가 고글을 안 썼단 걸 잊은 채 격리병동으로 들어가려 했던 것. B씨는 "고된 노동 강도에 간호사들이 지쳤다"며 "안전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취약한 인력 구조와 처우 개선 등 근본적 시스템을 바꿔야한단 지적이 나오고 있다. 숙련된 간호 인력이 충분히 확보돼야 긴급 재난 상황에서도 잘 대처할 수 있단 것이다.
이와 관련해 대한간호협회는 "초고강도 근무 환경이 장시간 이어진 탓에 육체·정신적 피로가 누적됐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지친 간호사들의 집중력이 떨어져, 감염 위험이 높아졌단 의미다. 간호계 관계자는 "8일 연속 근무를 했단 사례까지 보고가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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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마산 지역 코로나19 병원 간호사 C씨는 "격리병동에 투입돼 한 달 넘게 근무하며, 몸이 파김치가 됐었다"고 했다. 이는 정신적 스트레스로 이어진다. 그는 "이 상태가 이어지면 감염될 수 있단 두려움이 컸다"고 했다.
하지만 현장 상황은 이 같은 간호사들을 고려할 틈없이 위험하게 돌아간다. 경북지역 간호사 D씨는 "확진자 중 치매 환자들은 돌발적으로 방호복을 당겨 찢어지기도 했다"며 "조심해야 하는데 정신이 없으니 까먹는 게 다반사였다"고 했다.
사람이 없다…"우린 평상시가 코로나19 상황"
각 병원이 적정 인력을 고용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병원이 대다수다. 하지만 이를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은 부족하단 게 현장 전언이다.
간호계 관계자는 "실제 많은 병원이 인력 기준을 어기고 있지만, 처벌 받은 병원은 한 군데도 없다"며 "기껏해야 간호등급 하위등급을 받는 정도"라고 했다. 인력 기준을 준수하게끔 유인해야 하는데, 당근만 있고 채찍이 없단 얘기다.
열악한 처우도 간호사들을 떠나게 하는 원인이다. 간호계 관계자는 "야간 수당은 '포괄임금제' 등을 이유로 제대로 지급이 안 된다. 많은 간호사들이 현장을 떠난다"고 했다. 이어 그는 "신입 간호사 절반 이상이 1년을 못 버티고 나오고 있다"고 했다.
신경림 대한간호협회 회장은 "현장서 간호사 적정 인력 배치가 안 되는 이유는, 절대적 간호사 수 부족이 아닌 수급의 불균형 때문"이라며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근무환경을 개선해달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