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서울 마포구 배민라이더스 중부지사에 배달 오토바이가 줄지어 서있다. '배달의 민족' 운영사인 우아한 형제들은 이달 1일부터 광고수수료를 기존 월 8만8000원 정액에서 건당 부과방식인 정률제(매출의 5.8%)로 변경하면서 독점 횡포 논란에 휩싸이자 "일부 업소가 시장을 독식하는 '깃발꽂기' 폐해를 줄이기 위해 새 요금체계를 도입했으나 자영업자의 힘든 상황을 두루 살피지 못했다"며 사과문을 발표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7일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등에는 이날 배민의 수수료 개편안을 비판하며 앱 삭제 및 탈퇴한다는 글들이 어림잡아 수천건씩 쏟아지고 있다. 배민에 대한 비판과 반감을 앱 삭제라는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다.
배민측은 이같은 비판여론과 탈퇴러시에 당황하는 분위기다. 소상공인들에 이어 이용자들까지 핵심 고객기반이 이탈하면 사업체계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앞서 배민은 기존 월 8만8000원인 정액제(울트라콜) 위주의 수수료 체계를 지난 1일부터 매출액의 5.8%를 받는 정률제(오픈서비스)로 전환한 바 있다. 일부 대형 업주들이 여러 지역에 무제한 노출 가능한 울트라콜을 수십개 등록(깃발꽂기)한 뒤 상호를 반복 노출해 주문을 독식하는 행태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구글 플레이 배민탈퇴 글들/사진=구글플레이
여기에 최근 코로나 대응으로 국민적 지지도를 높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독과점 배달앱의 횡포를 비판하고 공공배달앱 개발계획을 제시하면서 반발여론이 일반국민들 사이로 일파만파 확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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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배민은 김범준 대표 명의 입장문을 내고 “코로나19로 외식업주들이 어려워진 상황을 헤아리지 못했다"면서 사과하고 개선책을 내놓기로 했다. 또 4월 수수료는 절반만 받기로 했다. 그러나 이같은 수습책에도 불구하고 논란이 쉽게 사그러들지 않는 상황이다. 이때문에 SNS상에서는 배달앱이 아닌 전화주문으로 자영업자들을 돕자는 개념소비 운동도 퍼지고 있다.
한 IT 업계 관계자는 "수수료 체계 개편은 깃발꽂기 논란이후 예정된 사항이었는데 배민이 코로나 사태 와중에 이를 시행한 것은 사려깊지 못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면서 "여기에 배민의 해외매각 논란과 그동안 애용했던 서비스가 뒷통수를 쳤다는 식의 판단이 겹치면서 소비자들의 반감을 폭발시키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