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시대 대응" 편의점 CU, 연구개발 투자 6배 확 늘려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2020.04.0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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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기업 연구개발 현황 살펴보니..편의점 무인결제·PB식품 R&D 활발, 백화점도 트렌드 조사 조직 운영

편의점 CU 차세대 POS 시스템/사진제공=BGF리테일편의점 CU 차세대 POS 시스템/사진제공=BGF리테일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 (3,740원 ▲10 +0.27%)이 지난해 연구개발(R&D) 투자를 전년에 비해 6배 크게 늘리며 새로운 도전과 실험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약 100억원을 투입해 유통 업체 가운데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7일 BGF리테일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2017년 연구개발비로 3억8400만원(매출액 대비 0.04%), 2018년 16억2400만원(0.03%)을 투입하더니 지난해 99억9700만원(0.17%) 까지 확대했다.



이 회사는 별도 R&D 전담 조직을 갖추진 않았지만 일부 부서에서 고유 업무와 관련한 연구 개발을 병행해왔다.

QC팀(식품안정성, 위해 상품 관리)과 상품개발팀(자체 브랜드 간편식 등 개발), 빅데이터팀(트렌드 조사 분석), 정보시스템본부(가맹점 결제 시스템), CVS랩(IT 기반 점포 운영 효율화 연구) 등이다.



특히 지난해 R&D 비용이 100억에 육박한 것은 차세대 POS(Point of sales·판매시점 정보관리) 도입 영향이 컸다.

전국 1만 4000여 점포에 깔린 이 시스템을 통해 고객은 직접 구매하고자 하는 상품(주류·담배 등 제외)을 직접 스캔해 '셀프 결제' 할 수 있다.

피크 타임에 계산대를 이원화해 보다 신속한 고객 응대를 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올 들어 코로나19 사태로 확산하고 있는 '비대면'(Untact) 트렌드에 맞춘 쇼핑 환경도 미리 구현할 수 있었다.


올해 도시형 친환경 편의점인 CU 그린 스토어(Green Store)를 본격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어서, 관련 연구 개발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CU 그린 스토어/사진제공=BGF리테일CU 그린 스토어/사진제공=BGF리테일
이와 별도로 BGF리테일은 지난해 충북 진천에 연 중앙물류센터(CDC)에 중앙집중조리시스템인 '센트럴키친'을 가동하기 위해 수백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통상 유통업은 제조업에 비해 연구개발비가 적을 수 밖에 없다. 그나마 편의점은 자체 간편식 상품 매출이 크다 보니 타 유통 채널에 비해선 관련 R&D가 활발한 편이다.

편의점 1위 GS리테일은 지난해 37억1000만원을 선도위생혁신팀(식품안전성 관리)과 식품연구소(신선 식품 상품 개발)의 활동을 위해 지출했다. 해마다 매출액의 0.04%가 R&D 비용으로 잡혀왔다.

한편 백화점 업계에선 신세계 (162,900원 ▼1,100 -0.67%)가 지난해 38억4600만원을 연구개발비로 투입해 MD기획팀, MD운영팀, MD전략팀, 상품과학연구소, 상품개발실 등 담당 조직에서 활용했다.

현대백화점 (50,800원 0.00%)은 미래사업본부 안에 미래MD사업부를 세워 트렌드 연구를 하며 신규 수익 사업 모델을 개발 중이다. 지난해 16억2900만원을 연구개발비로 잡아 국내외 유통산업을 조사하고, 신규 비즈니스를 연구해 정지선 회장 등 경영진에게 보고하는 역할을 해왔다.

이밖에 롯데쇼핑 (68,600원 ▲400 +0.59%)은 개별 법인의 자체 연구개발 활동 비용을 책정하지 않고 있다. 대형할인점 이마트 (63,100원 ▲100 +0.16%)는 관계사인 신세계푸드 (35,250원 ▼100 -0.28%)(80억5500만원)와 신세계건설 (10,450원 ▲250 +2.45%)(18억6400만원)에서 연구개발비를 별도 책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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