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
5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2일 에릭 위안 줌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자사 블로그를 통해 "우리는 우리 공동체는 물론 스스로의 프라이버시 및 보안에 대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단 점을 알고 있다"며 "깊이 사과한다"고 밝혔다.
일례로 지난 3월, 언론인 카라 스위셔와 제시카 레신이 '여성 과학 기술'을 주제로 줌 상에서 이벤트를 개최했지만 갑자기 화면상 음란물 영상이 재생되자 서둘러 이벤트를 중단해야 했다.
이밖에 줌은 당초 모든 회의에 관한 내용이 암호화로 제공되기 때문에 도청 등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했지만 CNN에 따르면 일부 보안 전문가들은 "줌이 제공하는 암호화의 유형은 회사가 서버를 통해서 일부 정보에 접근할 수 있게 한다"며 줌의 주장에 의심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 놓이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스페이스X와 테슬라로 하여금 줌 사용을 금지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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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 CEO는 보안의 취약성을 인정하면서도 "몇 주 만에 전세계 모든 사람이 갑자기 집에서 일하고 공부하고 교제할 것이란 생각으로 디자인한 제품이 아니었다"며 "우린 예상치 못한 방법으로 훨씬 더 광범위한 사용자를 갖게 됐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줌의 하루 회의 참가자 수는 지난해 말 약 1000만 명이었지만 현재 2억명 수준으로 폭증했다.
위안 CEO 이어 "앞으로 90일간 새 기능을 추가하는 것을 중단하고 프라이버시 문제에만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페이스북이나 구글, 트위터 등 기술 대기업들이 주기적으로 공유하는 투명성 보고서와 같은 보고서도 내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