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공약 '한전공대' 법인설립 허가…1.6조 마련 어떻게?

머니투데이 세종=권혜민 기자 2020.04.03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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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공대 캠퍼스 조감도./사진제공=한국전력한전공대 캠퍼스 조감도./사진제공=한국전력


한국전력 (21,250원 ▼100 -0.47%)이 '세계 최고 에너지특화 대학'을 목표로 설립을 추진 중인 한전공대가 법인 설립 허가를 받았다. 2022년 3월 개교를 위한 후속 작업에도 힘이 붙을 전망이다.

교육부는 3일 대학설립심사위원회를 열고 한전공과대학교(가칭) 법인 설립을 허가했다. 이날 심사위원회는 '코로나19'(COVID-19) 여파를 고려해 화상회의 방식으로 열렸다. 위원 11명 전원이 참석해 과반이 찬성하면서 법인 설립 허가가 최종 의결됐다.



이번 결정으로 캠퍼스 착공과 총장 인선, 교원 선발 등 후속작업에도 속도가 날 것으로 보인다. 한전은 대학설립 인가 등 개교를 위한 남은 절차를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한전공대 설립은 문재인정부 국정과제 중 하나로, 세계 최고수준의 에너지특화 대학을 설립해 에너지 분야 전문인력을 양성하겠다는 취지로 추진되고 있다. 전남 나주시 부영컨트리클럽(CC) 부지에 들어서며, 학생수 1000명(대학원 600명, 학부 400명)에 교수진 100여명 규모로 세워진다.



막대한 설립·운영 비용 마련은 과제로 남는다. 한전은 한전공대 설립에 2025년까지 6210억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한다. 운영비 등을 모두 포함하면 2031년까지 1조6112억원이 투입돼야 한다. 이 비용은 한전과 중앙정부, 지방자치단체가 함께 분담하지만 2018년부터 2년 연속 적자를 낸 한전으로선 부담이 크다.

지난달 한전 이사회는 학교 설립에 필요한 3956억원 출연계획을 논의했다. 앞서 전남도와 나주시도 한전공대에 부지를 제공하고 2022년부터 10년간 각각 100억원씩 총 2000억원을 운영비 명목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정부는 전기사업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전력산업기반기금 사용 범위를 '전력산업 및 관련 융복합 분야'와 '공공기관이 출연한 학교법인이 설립·운영하는 대학'까지 늘려 한전공대 지원에 전력산업기반기금을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전 관계자는 "한전공대 설립·운영에 전력산업기반기금을 활용하는 문제에 관해선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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