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의 빅버드.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983년 리그 출범 후 '순회 개최' 방식으로 운영된 K리그는 1987년부터 차츰 지역연고제도를 갖춰가며 구단들은 '내 집'이 생겼다"며 2일 홈 어드벤티지와 관련된 기록들을 소개했다.
먼저 무승부를 '0.5승'으로 계산하는 K리그의 승률 계산법에 따라 1987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개최된 K리그의 모든 경기를 분석한 결과, 홈경기 승률은 54.2%로 원정 경기 승률(45.8%)보다 8.4% 높았다.
리그에서 가장 높은 승률을 기록한 팀은 수원이었다. 1995년 창단한 수원은 1996시즌 수원종합운동장을 시작으로 2001년부터 현재까지 수원월드컵경기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중립경기를 제외하고 지난 시즌까지 안방에서 모두 458경기를 치른 수원의 홈 승률은 64%이다. 전북(61.8%), 울산(60.2%), 아산(60%)가 뒤를 잇는다.
홈에서 가장 강한 모습을 보여준 선수는 '베테랑 외인' 데얀(대구)이었다. 357경기 중 190경기를 홈에서 출장했고 111골을 터뜨렸다. 데얀의 홈 경기당 득점은 0.58점으로 김도훈(132경기 61골, 경기당 0.46골), 이동국(268경기 120골, 0.45골)을 제치고 해당 부문 1위에 올라와 있다.
특히 지난 2013시즌 서울 소속으로 총 19골을 넣으며 득점왕 자리에 오른 데얀은 총득점 중 약 74%에 해당하는 14골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넣었다. 또 2013년 11월 20일 전북과의 홈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고, 곧바로 사흘 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부산전에서 멀티골을 기록해 5일 만에 홈에서 5골을 터뜨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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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승강제 이후 K리그1 홈구장에서 득점을 가장 많이 한 선수는 김신욱이다. 김신욱은 승강제가 실시된 2013시즌 이후 총 83득점을 기록했는데, 이 중 51골을 홈에서 넣었다.
ACL에서도 홈 이점이 드러났다. ACL은 2009년부터 32개 팀이 조별리그와 플레이오프를 거쳐 우승팀을 정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2009시즌을 시작으로 작년까지 ACL에 참가한 K리그팀들의 조별리그 홈과 원정경기 승점을 비교해본 결과, 총 264경기에서 홈 승점은 240점, 원정은 195점이었다.
또한 시즌별로 네 팀이 ACL에 참가하여 11년간 총 44번의 조별리그(홈, 원정 각 3경기씩 6경기)를 치렀는데, 홈에서 승점이 높았던 경우는 44번 중 28번(64%)이었다. 시즌으로 봤을 때 홈 승점이 높았던 시즌은 일곱 번, 동률과 원정 승점이 높았던 시즌이 각각 두 번 있었다.
해당 기간 조별리그 홈에서 전승을 거둔 적은 모두 다섯 번 있었다. 2009 수원, 2010 성남, 2011, 2018 전북, 2019 울산이 그 주인공이다. 장거리 이동, 한국과는 다른 기후와 환경 등으로 ACL무대에서도 홈경기 이점이 크게 적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