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뻗어가는 5G 생태계…'최초' 넘어 '최고' 꿈꾼다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김주현 기자, 박효주 기자 2020.04.03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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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상용화 1년(종합)

편집자주 5G(5세대 이동통신)가 상용화된 지 1년이 지났다. ‘세계 첫 상용화’라는 타이틀을 얻기 위해 서둘러 시작했지만 성장세는 빨랐다. 지난 2월 말을 기점으로 국내 5G 가입자 수는 500만명을 넘어섰다. 반면 '빠르지도 않은데 터지지도 않는다'는 소비자들의 품질 불만도 없지 않았다. 1주년을 맞은 5G 서비스를 점검한다.

코로나의 역설…5G 통신혁명 앞당긴다
SK텔레콤 홍보모델들이 서울에 위치한 한 빌딩 위에서 5G 기지국을 점검하며 5G 상용화 1주년을 기념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스1SK텔레콤 홍보모델들이 서울에 위치한 한 빌딩 위에서 5G 기지국을 점검하며 5G 상용화 1주년을 기념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스1


# 삼성서울병원이 5G 스마트 혁신병원으로 도약한다. 이 병원 디지털 병리 분석 시스템이 5G를 업무 혁신에 도입한 대표 사례다. 기존엔 수술 과정에서 떼어낸 조직을 수술실 옆에 마련된 병리 담당실에서 분석했다. 담당 교수들이 도보로 20분 거리를 이동해야 했다. 공간 제약 탓에 여러 명의 교수들이 함께 분석하기도 쉽지 않았다.

하지만 디지털 병리 분석 시스템을 도입한 뒤 업무가 확 달라졌다. 5G 네트워크로 병원 내 병리과 사무실에서도 장당 4GB(기가바이트) 수준의 고용량 병리 데이터를 실시간 조회할 수 있다. 다양한 병리과 교수진이 함께 분석해 보다 신속하고 정교한 업무가 가능하다. 5G 자율주행 로봇도 도입했다. 수술 시 감염물이나 의료폐기물 등을 자동 처리하고 비품도 배달한다. 삼성서울병원은 지난해 9월 KT와 손잡고 5G 기반의 스마트 혁신병원 구축 사업을 진행해왔다.



◆ 5G 상용화 1년, 대중화 원년

이동통신 3사가 ‘5G 대중화 원년’을 선언하고 본격적인 경쟁에 나서고 있다. 진짜 승부처는 B2B(기업간거래) 시장이다. 국내 가입자 500만명을 돌파하며 양적 성장을 거뒀지만 5G 타깃 시장은 일반 소비자 시장이 아니다.



AI(인공지능)·클라우드·빅데이터 등 신기술과 결합한 5G는 생활 경제 전반에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하는 핵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미 5G는 공장·사무실·병원·자동차 등 기업 업무 및 생활공간 곳곳을 파고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1~4세대 이통통신 기술의 주된 고객이 일반 소비자였지만 5G 수요처는 기업이 될 것”이라며 “빠른 속도와 짧은 지연시간, 높은 보안성 등 세 가지 장점 덕에 스마트팩토리, 스마트시티, 자율주행, 원격 회의·강의 등 B2B 분야 적용 영역이 무궁무진하다”고 설명했다.

◆ 승부처 ‘B2B’…혁신 경쟁 시작될 것

[MT리포트]뻗어가는 5G 생태계…'최초' 넘어 '최고' 꿈꾼다

KT 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5G가 스마트오피스, 스마트팩토리, 스마트시티, 미디어, 공공안전 등 B2B 영역에 적용될 경우 2030년까지 국내 시장에서만 약 42조원의 사회경제적 가치가 유발될 것으로 전망된다. 가입자 정체와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던 통신사들에겐 ‘황금알을 낳는 거위’나 다름없다. 이통 3사가 5G B2B 시장 선점 경쟁에 적극 뛰어들고 있는 속사정이다.

SK텔레콤은 현재 30여곳의 B2B 산업 분야에 5G를 적용하고 있다. SK하이닉스 반도체 생산공장에 구축한 ‘프라이빗’(Private) 5G 네트워크가 대표적이다. 5G 기반의 AI(인공지능) 영상분석, AR(증강현실) 등 IT 기술들이 투입돼 똑똑한 공장을 만든다. 한국수력원자력과는 5G 스마트 발전소를 짓는다. 드론으로 실시간 댐과 수위를 감시하고, 현장상황을 공유한다. 서울시와는 차세대 지능형교통시스템(C-ITS) 실증 사업을 진행 중이며, 연세대 의료원과 5G 디지털혁신병원을 구축하고 있다. 육군사관학교와도 손잡고 VR·AR기반 전투훈련 시스템을 만든다.

KT도 다양한 제조사들과 5G 기반 스마트 팩토리를 개발하고 있다. 현대건설이 짓는 건설 현장엔 5G 기반 자율운행 로봇을 투입한다. 커넥티트 카 영역에선 현대모비스와 손을 잡았다. KT는 국내 최초 자율주행 실증단지인 경기도 판교에서 5G 자율주행버스도 선보였다. 소방청, 세브란스 병원과 함께 5G 기반 응급의료 시스템을 전국적으로 구축 중이며, 삼성서울병원에는 5G 스마트 혁신병원 사업을 위해 협업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과 함께 상반기 중 드론 기체와 스마트드론 관제·영상서비스의 5G 통신망 연동을 완료한 후 드론 사업 기회를 공동으로 발굴한다. 경기도 시흥경찰서와는 5G 드론 기반의 ‘스마트 폴리스’ 사업을 진행한다. 지난해 10월엔 교육부와 AR·VR 기반의 실감형 교육 콘텐츠를 제작했다.

◆ 코로나19 위기 곧 기회, 5G 통신 혁명 가속화될 것

최근의 코로나19 위기가 역설적으로 5G 혁명을 더욱 가속화하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지난달 26일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가 주관한 토론회에서 권오경 한국공학한림원 회장은 “모든 공장과 기업, 가정에서 AI, 5G, 빅데이터, 가상·증강현실(VR·AR) 등 디지털 혁신이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며 “위기가 기회가 되는 시기”라고 진단했다.

특히 재택·원격근무 확대로 5G 기반 실감 기술을 활용한 원격 가상회의와 교육이 적극적으로 도입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구현모 KT 신임 사장은 취임사에서 “경제가 불안하지만 디지털 혁신의 새로운 변곡점이 될 수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오상헌·김주현 기자

'5G 코리아' 이니셔티브…韓글로벌 롤모델 부상
[MT리포트]뻗어가는 5G 생태계…'최초' 넘어 '최고' 꿈꾼다
# 지금으로부터 1년 전인 지난해 4월3일 밤 11시.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가 5G(5세대 이동통신) 상용화를 전격 선언했다. 미국 이통사인 버라이즌이 당초 일정보다 앞당겨 5G 첫 가입자 개통을 추진한다는 소식을 접한 정부와 업계가 비밀 작전 끝에 5G 첫 상용화의 타이틀을 지켜낸 것이다.

‘세계 최초 5G 상용국’ 이니셔티브 효과는 분명했다. 국내 통신사들이 전세계 5G 롤 모델로 기술 및 노하우 수출을 본격화했다. 글로벌 기업간 협력도 국내 통신사들이 주도한다. 통신 장비 시장에서 변방에 머물던 삼성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5G 장비 맹주’ 화웨이를 위협하고 있다. 이통사와 한국 중소 통신장비·부품의 동반성장도 ‘5G 코리아 이니셔티브’ 성과로 꼽힌다.

◆ 5G 글로벌 동맹 이끄는 韓…"전세계 롤 모델"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가 발간한 ‘모바일 이코노미 2020’에 따르면, 우리나라를 비롯해 현재까지 5G 서비스를 상용화 한 곳은 24개국(46개 통신사)이다. 이외 39개국 79개 통신사가 연내 5G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세계 이동통신사들은 올해부터 2025년까지 모바일 자본지출(CAPEX)에 1조1000억 달러를 투입하는데, 이 중 80%를 5G 네트워크에 투자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위기가 오히려 5G 투자를 촉진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실제 경기 부양책의 일환으로 중국 등 주요 국가들이 5G 투자 활성화에 나설 조짐을 보이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5G 인프라를 구축하는 ‘신(新) 인프라’ 건설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이외 제조, 발전, 유통 등 산업 영역에서 적잖은 기업들이 업무 혁신을 위해 5G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세계 최초 상용화한 한국 기업들의 기술과 노하우는 전세계 기업들의 롤 모델이 되고 있다.

KT는 베트남 통신기업 VNPT에 5G 네트워크 설계 방안을 컨설팅 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통신기업 STC와는 5G 인프라 고도화를 위한 협력 계약을 체결했으며, 필리핀 통신사 PLDT와도 5G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다.

SK텔레콤은 필리핀 나우 코퍼레이션, 대만 타이완모바일, 미국 괌 IT&E 등에 잇따라 5G 기술을 전수하거나 수출했다. 유럽 도이치텔레콤과는 한국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한 5G RF(Radio Frequency) 중계기를 올 상반기 중 독일 주요 도시에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이 장비는 실외 기지국의 5G 전파를 받아 빌딩, 터널, 지하공간 등 전파가 닿기 어려운 실내로 증폭 · 확산하는 핵심 장비다. SK텔레콤은 지난해 말 삼성전자, 지멘스, 보쉬 등 18개 기업 · 기관과 5G스마트팩토리 얼라이언스(5G-SFA)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5G 콘텐츠 서비스를 위해 마이크소프트(MS), 페이스북과도 손잡고 있다.

LG유플러스도 중국 차이나텔레콤에 AR와 VR 등 실감형 5G 콘텐츠와 솔루션 사업에 협력키로 했으며, 최근엔 홍콩 PCCW그룹 계열 홍콩텔레콤과 5G VR콘텐츠 수출계약을 체결했다.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지난해 30여개 주요 통신사들이 LG유플러스를 방문했다”며 “올해는 우리의 기술과 서비스가 글로벌 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5G 맹주' 화웨이 추격하는 삼성 5G 장비

/사진제공=삼성전자./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도 ‘5G 코리아 이니셔티브’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미국 버라이즌·AT&T·스프린트에 이어 US셀룰러 등 현지 이통사들을 잇따라 고객사로 확보하며 5G 장비 시장 주도 전략에 청신호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일본 이동통신 2위 업체인 KDDI에 5G장비를 공급했다. 삼성 5G 장비는 특히 일본 도쿄 등 중심지를 중심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5G 장비분야 세계 5위권이던 삼성전자는 지난해 3위로 뛰어올랐다. 점유율 23.33%로 화웨이(26.18%), 에릭슨(23.61%)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오상헌·김주현 기자

'끊기고 볼 것 없던' 5G, 올해는 달라질까
[MT리포트]뻗어가는 5G 생태계…'최초' 넘어 '최고' 꿈꾼다
#. 김오지씨(가명)는 지난해 보조금을 더 준다는 말에 5G 스마트폰으로 교체했다. 광고문구처럼 ‘LTE 보다 20배 빠른 속도’를 생각했지만 기대는 곧 실망으로 바뀌었다. 건물 실내나 출퇴근길 지하철에서는 5G 대신 LTE 신호만 잡혔고 길거리에서도 종종 ‘5G’ 신호가 뜨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5G(5세대 이동통신) 첫 전파를 쏘아 올린 지 1년. 5G 가입자가 500만명을 훌쩍 넘었지만 품질 불만은 여전하다. 올해 5G 1000만 가입자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우선 과제는 5G 커버리지와 품질 개선이 꼽힌다. 이를 위해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는 인빌딩을 중심으로 5G망 구축 설비 투자를 확대한다.

◆"5G 언제 잘 터져요?"…올해부터 인빌딩 투자 본격화

5G 가입자는 지난 2월 말 기준으로 536만699명으로 집계됐다. 이동통신서비스 가입자 13명 중 1명이 5G를 사용하고 있지만 고객 만족도는 그리 높지 않다.

지난해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가 발표한 ‘5G 이동통신 서비스 이용실태 조사’에 따르면 이용자 76.6%가 5G 이동통신 서비스에 만족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5G 기지국이 전국적으로 촘촘하게 깔리지 않아 5G가 제대로 터지는 지역은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지난 2월 말 기준 5G 기지국은 10만8897국이 구축됐다. 지난해 4월3일(3만5851국) 대비 3배 수준으로 늘었지만 여전히 대도시 위주로 깔려 있다.

이통3사는 올해 5G 인빌딩 구축을 본격화한다. 공항, 백화점, 대형쇼핑몰은 물론 중소형 빌딩까지 포함해 인빌딩 중계기를 설치하고 28GHz(기가헤르츠) 주파수 대역 기지국 투자도 시작한다. 정부도 나서서 5G망 투자에 대한 세액공제를 확대하기로 했다.

5G 통신서비스 품질평가도 올해부터 시작된다. 과기정통부는 5G 커버리지와 인빌딩 건물, 네트워크 속도, LTE 전환률 등을 조사해 발표할 예정이다. 국내 첫 5G 통신품질검사 결과는 오는 7월 발표된다.

◆5G 알뜰폰 나왔지만…중저가 요금제는 언제

초기 5G 가입자 속도가 지지부진했던 건 고가 중심의 요금제 구성도 한 몫했다. 초기 5G 품질에 비해 요금제가 비싸다는 불평이 잇따랐다. 현재 이통3사의 5G 요금제는 최저 구간 월정액이 5만5000원으로 구성돼 있다. 청소년과 노년층 등 특정 연령대를 대상으로 월 4만원대 요금제가 나오긴 했지만 일반 고객들을 위한 중저가 요금제는 아직 출시 전이다.

통신3사는 모두 알뜰폰에 5G망을 개방해 5G 가입자의 요금 장벽을 낮췄다. 현재 LG헬로비전과 KT엠모바일, 미디어로그, 큰사람, 스마텔, 에넥스텔레콤 등 주요 알뜰폰 업체들은 월 3만원대 5G 알뜰폰 요금제를 판매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5G 가입자들은 트래픽 사용량이 많아 무제한 요금제를 선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5G 가입자가 늘어나면서 연령층이 다양해지면 요금제 개편이 있을 수 있지만 아직까지 중저가 요금제 계획은 구체적이지 않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5G 전용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점도 업계가 풀어야 할 숙제다.

김주현·오상헌 기자

5G 스마트폰 싸진다
삼성전자 갤럭시A51 5G 모델 추정 렌더링. LTE 모델로 나온 갤럭시A51과 전체 디자인은 같지만 후면에 투톤 패턴이 적용됐다 /사진=GSM아레나삼성전자 갤럭시A51 5G 모델 추정 렌더링. LTE 모델로 나온 갤럭시A51과 전체 디자인은 같지만 후면에 투톤 패턴이 적용됐다 /사진=GSM아레나
5G(5세대 이동통신) 스마트폰이 싸진다. 지난해 첫선을 보인 5G 스마트폰은 최상위 제품으로만 출시되며 가격이 100만 원을 훌쩍 넘었었지만, 올해는 저렴한 가격대 5G폰들이 줄줄이 쏟아질 전망이다.

◆기존 5G폰 반값 제품 출시…가격 문턱 낮아진다

지난해 국내 출시된 5G 스마트폰 중에서 가장 저렴한 모델은 삼성전자가 출시한 ‘갤럭시A90 5G’. 싸다고는 하는데 출고가는 90만 원이 넘는다.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빠르면 내달 삼성전자가 출시할 ‘갤럭시A51' 5G 모델이 대표 보급형 5G폰이 된다. 베트남, 유럽 등 해외에서 먼저 출시된 모델에 5G 통신칩을 탑재했다. 상위 모델인 ‘갤럭시A71 5G’도 선보일 예정이다.

갤럭시A51는 베트남 기준 799만 동(42만원)이었으며, 유럽에서는 370 유로(50만 원)에 판매됐다. 국내 출고가도 이와 비슷한 선에서 책정한다며 40만 원 중후반에서 50만 원 초반으로 국내 5G폰 중 가장 저렴한 모델이 될 전망이다.

갤럭시A51 5G는 삼성전자 5G 통합칩 '엑시노스980'이 탑재될 전망이다. 이 외에는 기존 갤럭시A51과 대부분 같은 사양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초근접 촬영이 가능한 매크로 렌즈가 포함된 후면 쿼드(4개) 카메라와 4000㎃h(밀리암페어시) 배터리가 탑재된다.

상반기 중 출시될 것으로 보이는 상위 모델 갤럭시A71 5G도 기존 5G폰보다 낮아진 가격으로 소비자 선택지를 넓혀줄 것으로 예상된다.

샤오미 미10 라이트 5G /사진=샤오미샤오미 미10 라이트 5G /사진=샤오미
중국 샤오미는 최근 40만 원대 5G폰 ‘미10 라이트 5G’ 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 제품은 내달 유럽과 일본에 순차 출시한다. 우리나라에도 2분기 중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미10 라이트 5G는 샤오미 플래그십 스마트폰 미10 시리즈의 보급형 모델이다. 유럽 출고가는 349유로(47만원)다. 국내 출고가는 이와 비슷하거나 더 저렴하게 책정될 가능성이 크다.

제품은 6.57인치 크기 디스플레이와 4800만 화소 쿼드 카메라가 탑재됐다. 퀄컴 스냅드래곤 765G로 구동되며, 광학식 디스플레이 지문 스캐너가 적용됐다.

LG전자도 상반기 중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합리적 가격의 5G폰을 선보일 전망이다.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에서 국내에서는 비교적 저렴한 매스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판매한다고 전략을 밝힌 바 있다.

한편 애플도 올해 처음 5G 아이폰을 출시한다. 다만 가격은 지난해 5G 스마트폰과 같은 고가에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출시할 제품은 모두 4종으로, 모두 5G를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출시 시기는 9월로 점쳐지고 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지연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올해 5G폰 출하량 1억 9000만대…지난해 대비 10배 성장

/사진=삼성전자/사진=삼성전자
다양한 5G 스마트폰이 출시되며 올해 5G 스마트폰 시장은 지난해 대비 10배 성장이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5G 스마트폰 출하량은 1억9000만대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출하량 1870만대 대비 약 10배에 달하는 수치다.

이번 전망은 코로나19 발생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수치다. 코로나19 탓에 상반기 스마트폰 수요는 감소하지만, 하반기에는 수요가 다시 회복하는 ‘상저하고’ 양상을 띨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관계자는 “올해는 일본을 비롯해 호주, 홍콩, 프랑스, 스페인 등 국가도 5G 상용화에 나서는 만큼 큰폭의 성장이 예상된다”며 “하반기 출시될 애플 5G 아이폰도 시장 성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효주 기자

5G 장비만 팠더니…1년새 우량中企된 사연




[MT리포트]뻗어가는 5G 생태계…'최초' 넘어 '최고' 꿈꾼다
# 5G(5세대 이동통신) 기지국 장비 제조업체인 KMW(케이엠더블유 (14,640원 ▲150 +1.04%))는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꾸준히 매진한 5G 연구개발(R&D)과 삼성전자·노키아 등 글로벌 업체와 협력으로 다중입출력장치(Massive MIMO) 개발에 성공한 덕분이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247% 증가한 7330억원, 영업이익은 1613억원을 기록했다. 수백억대 적자를 내다 20%가 넘는 영업이익율을 기록할 정도로 드라마틱한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것이다.

세계 최초의 5G(5세대 이동통신) 상용화 이후 통신장비·부품 중소기업들의 동반성장 사례도 크게 늘고 있다. 국내 통신사의 망 투자 확대와 국내외 장비 제조사의 제품 수요 증가 덕분이다. '5G 코리아' 이니셔티브가 상생 분야에서 성과로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광송수신기 제조업체인 오이솔루션 (12,440원 ▼50 -0.40%)도 비슷한 케이스다. 삼성전자, 화웨이, 에릭슨 등 글로벌 업체들에 5G 장비를 공급해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과 견줘 258% 증가한 2105억원으로 급증했다.

영업이익도 294% 증가한 588억원을 기록했다. 광송수신기는 광케이블과 통신시스템 사이에서 광신호와 전기신호를 양방향으로 변환하는 5G통신망 필수 장치다.

3D VR(가상현실) 콘텐츠 스타트업인 벤타브이알도 실감형 콘텐츠로 국내 통신사와 해외에 진출해 성장하는 사례다. 5G 상용화로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보다 178% 증가한 50억원으로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5G 상용화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과 상생 사례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오상헌·김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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