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의 유조선./사진=AFP
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에너지분야 애널리스트들은 세계 석유 생산량이 몇주 내 최대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각국이 엄격한 봉쇄 조치를 취하면서 석유시장이 전례없는 수요 충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OPEC 협력업체 간 석유 생산 감축 3년 협정이 종료되면서 석유 생산업체 일부가 생산량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공급 과잉으로 육지와 연안 모두 석유를 저장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한 상황에까지 처했다.
코로나19도 유가에 직접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CNBC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와 브랜트유 모두 올 1분기 각각 65% 이상 폭락하는 등 사상 최악의 기록을 경신했다. 서부 캐나다 원유(WCS) 가격은 주초 배럴당 4.18달러까지 떨어졌는데 이는 캐나다에서 맥주 한 잔보다 저렴하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분위기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정유업계가 문을 닫더라도 폐쇄를 준비하는 기간 동안 생산되는 석유를 처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유라시아그룹은 "OPEC과 다른 생산자들이 곧 다시 생산량을 제한에 합의해도 석유 재고와 전 세계적인 봉쇄 조치 등이 공급 과잉을 불러와 올 중반에는 저장 용량이 한계점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