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조합" 코로나 불황에도 'SNS 인증' 난리난 그 과자

머니투데이 이영민 기자 2020.04.0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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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예스케이크·이천쌀콘…닫힌 지갑 여는 '협업'의 마술

/사진=배스킨라빈스(왼쪽), 해태제과 인스타그램 캡처/사진=배스킨라빈스(왼쪽), 해태제과 인스타그램 캡처


코로나19발 경제 불황 속 식품·외식·유통업계가 협업(컬래버레이션) 마케팅으로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업체 간 협업이나 지역 농산물과 협업한 신제품을 출시해 소비자의 꽁꽁 닫힌 지갑을 두드리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공포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기업간 협업 제품들이 좋은 판매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외식업체, 인기 스낵을 케이크로…뷰티업계 협업까지
SPC그룹이 운영하는 배스킨라빈스는 농심과 협업해 4월의 맛 신제품으로 '아이스 바나나킥'을 지난달 31일 출시했다. 바나나킥 아이스크림과 과자를 활용한 '누가봐도 바나나킥 케이크', '바나나킥 블라스트', '아이스모찌 바나나킥' 등도 선보였다. 아이스 바나나킥 신제품은 출시 하루 만에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인스타그램에서 구매 인증 게시글 200여개가 올라오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샐러드바 프랜차이즈 애슐리도 해태제과와 협업해 이달 22일부터 전국 매장에 오예스 케이크를 선보인다.



식품·외식업체와 뷰티업계의 협업도 늘고 있다. 팔도는 올해 2월 미샤와 협업해 크림 분말스프를 더한 '팔도BB크림면'을 선보였다. 올해 1월 에뛰드와 허쉬초콜릿이 협업한 에뛰드 '허쉬 컬렉션'은 출시 한 달 만에 20만개 완판 기록을 달성했다.

스타벅스는 화장품 브랜드 스톤브릭과 협업해 지난달 31일부터 체리블라썸 음료 2잔 이상 구매시 스톤브릭 립밤·립스틱이 포함된 '체리블라썸 세트' 증정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이번 이벤트는 시작 3일째인 이날 기준 증정품 95%가 소진되며 호응을 얻었다.

협업 신제품 없이 마케팅 협업만 진행하기도 한다. 하이트진로음료는 하이트진로와 협업해 참이슬 후레시·오리지널·진로이즈백 등 소주 3종과 '진로믹서 토닉워터'를 동시 구매하면 토닉워터를 20% 할인하는 행사를 지난달 25일까지 진행했다. 올해 2월에는 삼양식품과 공동 마케팅을 벌여 '블랙보리 라이트'와 '라이트 불닭볶음면'을 함께 체험하는 '라이트한 한 끼' 체험단 모집 이벤트도 진행했다.


검증된 지역 농산물·특산품, 아이스크림·빵으로 변신
유통업계와 지역 농산물·특산품 협업도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이마트24가 이천지역 쌀을 활용해 올해 1월 출시한 이천쌀컵은 출시 2개월여 만에 25만개가 팔렸다. 이마트24가 지난해 5월 출시한 '이천쌀콘'도 출시 10개월여 만에 250만개가 팔렸다. 이천쌀을 활용한 두 제품은 이마트24 컵·콘 아이스크림 카테고리 매출에서 각각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롯데제과가 지평주조와 협업해 출시한 '지평 생막걸리 빵'도 성공적인 협업 사례다. 지난해 8월 출시한 막걸리빵 3종은 올해 2월까지 약 150만개를 판매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두 업체는 막걸리빵 인기에 힘입어 지난달 20일 막걸리빵 추가 2종을 선보이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식음료 업계에서 활발한 협업 마케팅은 사회적 트렌드, 맛 등 접점이 되는 특장점을 강조해 브랜드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일환"이라며 "상품과 상품 간의 조화를 활용한 협업 마케팅은 두 브랜드의 고객을 타깃으로 안정적인 소비층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심리 위축 속 기업들에게 더욱 각광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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