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해외유입·집단감염에 수도권 확진자 1000명 넘어(종합)

머니투데이 김근희 기자, 최민경 기자 2020.04.01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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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기·인천 누적 확진자 1042명

(의정부=뉴스1) 신웅수 기자 = 1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폐쇄가 결정된 경기 의정부시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에서 병원 의료진이 코로나19 검진을 받고 있다.  현재까지 성모병원에서 사망자 1명 포함 총 10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성모병원 응급실을 거쳐 서울아산병원 응급실로 이송된 9살 여자아이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성모병원은 이날 오전 8시부터 외래진료를 잠정 중단하는 등 폐쇄 조치됐다. 2020.4.1/뉴스1(의정부=뉴스1) 신웅수 기자 = 1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폐쇄가 결정된 경기 의정부시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에서 병원 의료진이 코로나19 검진을 받고 있다. 현재까지 성모병원에서 사망자 1명 포함 총 10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성모병원 응급실을 거쳐 서울아산병원 응급실로 이송된 9살 여자아이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성모병원은 이날 오전 8시부터 외래진료를 잠정 중단하는 등 폐쇄 조치됐다. 2020.4.1/뉴스1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 해외유입과 병원·교회 집단감염 등으로 수도권 코로나19 누적 확진 환자 수가 1000명을 넘어섰다. 방역당국은 수도권 지역의 해외유입 사례와 2차 전파 등을 예의주시하겠다고 밝혔다.

수도권 누적 확진자 1000명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일 코로나19 온라인 정례브리핑을 통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누적 환자 수가 전날보다 101명 증가한 9887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격리해제된 환자는 전날보다 159명 늘어난 5567명, 사망자는 3명 늘어난 165명이다.



이날 신규 확진 환자 101명 중 서울, 경기, 인천 지역의 신규 확진 환자는 각각 24명, 23명, 5명이다. 이로써 수도권 지역의 누적 확진 환자 수는 1042명으로 1000명을 돌파했다.

이외에 지역 신규 확진 환자 수는 △대구 20명 △광주 4명 △경남 4명 △부산 3명 △충남 3명 △전남 3명 △강원 2명 △경북 2명 △전북 1명이다. 검역 과정에서는 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수도권 병원·교회 집단감염 잇달아 발생
수도권 지역의 경우 병원, 교회 등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증가했다.

서울 구로구 소재 만민중앙성결교회와 관련해 8명이 추가 확진을 받았다. 지난달 25일부터 현재까지 41명의 확진자가 확인됐다.

경기에선 의정부시 소재 의정부성모병원에서 6명이 추가 확진됐다. 지난 29일부터 현재까지 총 13명이 확진돼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 이 중 6명은 직원, 5명은 입원환자, 2명은 환자의 가족이다. 환자 중 1명은 사망했다.


방역당국은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의정부성모병원 8층 병동을 임시 폐쇄하고 의료진 및 환자 200여 명에 대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서는 9세 입원환자 1명이 확진돼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 확진자는 지난 25일과 26일 의정부시 소재 의정부성모병원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9세 여아를 진료했던 의료진 52명은 모두 음성으로 확인이 됐다"며 "노출된 의료진은 자가격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두 병원의 일정이나 감염경로에 대한 조사를 해야 되는 상황"이라며 "현재는 A양을 의정부성모병원의 최초 감염원으로 보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대구 서구 한사랑요양병원에서도 전날보다 11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확인됐다. 달성군 소재 대실요양병원에서 3명, 제이미주병원에서 1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 병원 근무 간병인에 대한 전수조사 진행 과정에서 중구 계명대 대구동산병원과 서구 한신병원에서 각각 1명씩 확진됐다.

서울 지역 신규 확진자의 60%는 해외유입
1일 기준 해외유입 추정현황/사진=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1일 기준 해외유입 추정현황/사진=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코로나19 해외유입도 증가하는 추세다. 방대본이 최근 2주간 확진자의 감염경로를 분석한 결과 해외유입이 35%, 병원·요양원이 34.9%, 기타 집단발생이 6.3%를 기록했다.

현재까지 집계된 해외유입 확진자는 560명이다. 내국인이 514명(91.8%), 외국인이 46명(8.2%)이다. 유입국가는 △유럽 298명(53.2%) △미주 178명(31.8%) △중국 외 아시아 64명(11.4%) △중국 17명(3.0%) △아프리카 3명(0.5%) 순이다.

정 본부장은 "서울지역은 지금 신규 확진자들 중 해외유입 사례가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구로구 교회의 집단발병 사례와 아산병원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구지역은 다행히 전체 숫자가 줄었지만 여전히 요양병원, 정신병원에서의 유행이 지속되고 있어서 코호트 격리(동일집단 격리) 조치하는 병원들이 아직 상당수 있다"며 "당분간 요양병원이나 병원을 중심으로 한 발생의 위험도에 대해서 철저하게 감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당초 정부는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오는 5일까지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이처럼 신규 확진자가 계속 발생함에 따라 생활방역체계 전환시점에 대해 논의 중이다.

정 본부장은 "단순 확진자수만 갖고 생활방역체계 전환을 얘기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방역망 내에서 관리하는 확진자인지, 감염경로를 파악하고 있는지 등을 고려해 전환시점을 판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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