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 기간 이튿날인 23일 오후 서울 은평구 수색동 은평권역공영차고지에서 버스 방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정부는 지난 22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 기간(3. 22∼4. 5)을 정하고, 대중교통 최상위 단계 방역체계를 가동해 승객 간 좌석을 떨어트려 배정하는 등 가능한 최대한의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더 큰 문제는 아직 글로벌 팬데믹의 영향은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 정부는 3월 이후 전세계 경기 위축 영향이 국내 경제지표를 더 악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광공업 생산 중 반도체는 3.1% 증가로 선방했으나 중국산 와이어링하니스 부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었던 자동차산업이 27.8% 줄었다. 서비스업 중에는 개인 접촉과 관련된 숙박업(-23.6%), 음식점업(-15.9%), 항공여객업(-42.2%), 철도운송업(-34.8%), 여행업(-45.6%)에서 감소폭이 컸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감염 예방을 위한 소비 패턴의 변화 때문에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 판매가 크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사진=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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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0.7%로 2009년 3월 금융위기 시기(69.9%) 이래 10년 11개월만에 최저치였다. 제조업 재고/출하비율은 118.0%로 외환위기 시절인 1998년 9월(122.9%) 이래 21년 5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생산에 비해 판매가 안된다는 뜻이다.
경제 전반과 달리 코로나19로 특수를 누리는 일부 업종도 감지됐다. 외식을 자제하는 경향이 이어지다보니 음식료품 소매판매는 전월비 5.4% 늘었다. 소매업태별로는 온라인쇼핑을 포함한 무점포소매가 전월비 8.3% 증가했다. 편의점(3.9%), 슈퍼마켓·잡화점(12.7%)도 증가했다. 반면 면세점(-34.3%), 백화점(-22.8%)은 크게 감소했다.
연일 급락중인 코스피가 8.39% 하락한 1,457.65p로 마감된 1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닥은11.71% 하락한 428.35p, 원달러환율은 40원 오른 1,285.7원으로 마감했다. /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안형준 심의관은 "지난달 경기선행지수 구성지표들이 코로나19가 미친 경제적 충격을 제대로 반영 못하고 있다"며 "3월 전세계 팬데믹이 선언된 뒤 국내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영향 등은 3~4월 동향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충격이 실물 지표로 가시화되는 모습"이라며 "이달 11일 WHO의 팬데믹 선언 등 코로나19의 전세계적 확산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 글로벌 수요 위축, 공급망 교란 등으로 3월 이후 불확실성도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사태 장기화에 따른 피해극복 지원을 위해 기존 1~3단계 대책과 민생·금융안정 패키지 프로그램, 긴급재난지원금 등 비상경제회의를 통해 발표된 특단의 대책들을 더욱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추가 대책도 지속적으로 찾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