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株도 아닌데…'코로나 불경기' 비켜가는 기업 있다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20.03.31 05:11
글자크기

(종합)

(서울=뉴스1) 성동훈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장기화에 따라 세계 증시가 폭락한 3월19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19% 오른 1626.09으로 출발했지만 개장 직후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2020.3.19/뉴스1  (서울=뉴스1) 성동훈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장기화에 따라 세계 증시가 폭락한 3월19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19% 오른 1626.09으로 출발했지만 개장 직후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2020.3.19/뉴스1


코로나19 확산이 실물경기 침체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증권업계에도 반영되고 있다. 증권사들은 국내 증시 주요 종목 10곳 중 7곳의 실적 전망치를 한 달 새 잇따라 하향 조정했다.

30일 투자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컨센서스(3곳 이상 증권사의 전망치 평균)가 형성된 256개사의 올해 한 해 순이익 전망치는 110조4264억원이었다. 2월말까지만 해도 이들 기업의 순이익 전망치는 115조9065억원이었다. 한 달 사이에 4.7% 가량 눈높이가 낮아진 것이다. 같은 기간 매출(1985조원→1957조원)과 영업이익(159조원→151조원) 전망치도 각각 1%, 5% 하향조정됐다.



국내증시 주요 종목 10곳 중 7곳꼴로 눈높이 하향
주요 종목 중 삼성전자 (77,600원 ▼400 -0.51%)의 올해 순이익은 2월 말까지만 해도 31조원으로 예상됐으나 최근 기준 순이익 컨센서스는 30조752억원으로 3% 가량 낮아졌다. SK하이닉스 (173,200원 ▼400 -0.23%)(-2.9%, 이하 순이익 전망치 한 달간 조정비율) LG화학 (403,500원 ▼1,500 -0.37%)(-9%) 현대차 (241,000원 ▼8,000 -3.21%)(-8.9%) LG생활건강(-4.2%) 삼성SDI(-7.1%) 등도 한 달 새 실적 기대감이 사그라든 종목들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올해 흑자전환이 기대되던 삼성중공업 (9,390원 ▼40 -0.42%), 하나투어 (61,700원 ▼200 -0.32%), CJ CGV (5,810원 ▲80 +1.40%) 등은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전년 대비 적자 규모가 축소되는 데 그칠 것으로 평가됐다. 2월 말 대비 순이익 전망치 하향조정폭이 큰 종목으로는 모두투어 (16,790원 ▼50 -0.30%)(-61.6%) 동국제강 (8,310원 ▼80 -0.95%)(-60.1%) 파라다이스 (15,410원 ▲10 +0.06%)(-37.1%) 한국전력 (21,250원 ▼100 -0.47%)(-34%) 메디톡스 (138,400원 ▲1,100 +0.80%)(-31.8%) SK이노베이션 (109,600원 ▲600 +0.55%)(-29.1%) S-Oil (70,300원 ▲200 +0.29%)(-27.6%) 한진 (20,900원 ▲150 +0.72%)(-23.5%) 현대제철 (31,600원 ▲300 +0.96%)(-23.3%) 현대중공업지주 (64,200원 ▼100 -0.16%)(-21.5%) 등이 있다.



바이오株도 아닌데…'코로나 불경기' 비켜가는 기업 있다
256개사 중 39개사, '코로나 폭락장세'에서도 전망치 상향

그럼에도 최근 한 달 사이에 되레 실적 전망치가 오른 종목들도 적은 비율이지만 존재했다. 에프앤가이드 집계 결과 최근 한 달 새 실적 전망치가 오른 종목은 256개사 중 39개사였다. 이 중 셀트리온헬스케어 (75,900원 ▼4,500 -5.60%)의 올해 순이익 전망치는 2월 말 시점의 1393억원에서 최근 1804억원으로 29.5% 상향조정됐다. 분자진단 업체로 최근 코로나19 진단키트 개발로 주목을 받은 씨젠 (22,350원 ▲200 +0.90%)도 최근 한 달 사이 순이익 전망치가 23.3% 상향조정됐다. 이외에 녹십자 (113,500원 ▼2,200 -1.90%)(+4.8%) 셀트리온(+3.6%) 유한양행(+2.6%) 등도 순이익 전망치가 오른 종목군에 이름을 올렸다.

제약·바이오 및 헬스케어 업종이 아닌 종목들 중에서도 실적 전망치가 상향된 종목들이 눈에 띈다. NAVER (194,600원 ▲5,800 +3.07%)의 최근일 기준 올해 순이익 전망치는 7929억원으로 2월 말 당시의 전망치(6417억원) 대비 23.6% 상향됐다. 광고 매출이 감소하더라도 전자상거래 및 웹툰 등 부문에서의 실적이 개선되는 등 긍정적인 부분이 더 크다는 등 평가가 나오고 있다. SKC (113,900원 0.00%)도 화학 부문의 부진은 불가피 하겠지만 지난 해 인수한 KCFT로부터의 전기차 배터리용 동박 생산 사업부문의 성장세가 실적에 보탬이 될 것이라는 등 이유로 최근 한 달간 순이익 전망치가 10.1% 상향됐다. 이외에 현대위아 (57,200원 ▼1,700 -2.89%)(+9.3%) 및 반도체 장비주인 테스 (24,100원 ▼200 -0.82%)(+7.8%) AP시스템 (7,250원 ▼70 -0.96%)(5.7%) 등이 한 달 사이에 순이익 전망치가 상향됐다.


일회성 요인으로 실적 전망치가 상향된 종목들도 물론 있었다. LG상사 (28,450원 ▼50 -0.18%)의 올해 순이익 전망치는 2월 말 시점에서는 940억원에 불과했으나 최근 한 달 사이에 1825억원으로 94.2% 상향조정됐다.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 상향조정 비율은 각각 1.2%, 0.3%에 불과했지만 2월 중 발표된 중국 북경 트윈타워 매각에 따른 자금유입 기대감 때문으로 보인다. SK네트웍스 (5,040원 ▲20 +0.40%)도 최근 한 달 사이에 매출 및 영업이익 전망치가 되레 각각 2.8%, 7.1% 줄었으나 순이익 전망치는 61.8% 증가했는데 이 역시 직영 주유소 매각에 따른 이익이 반영됐기 때문이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