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강도 거리두기' 1주일…주말 고속도로 더 붐볐다

머니투데이 문영재 기자 2020.03.30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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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4주 통행량 전주보다 3천대 늘어 368만대…도로공사 "3월들어 통행량 증가세 이어져"

정세균 국무총리가 3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내 중앙재난안전상황실 서울상황센터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대책본부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사진=뉴스1정세균 국무총리가 3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내 중앙재난안전상황실 서울상황센터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대책본부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사진=뉴스1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지난 주부터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고 있지만, 주말 고속도로 통행량은 오히려 소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3월4주 주말 고속도로 통행량은 368만대로 집계됐다. 전주(367만7000대)보다 3000대 증가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이달 들어 주말 통행량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통상 교통량은 날씨 영향을 많이 받는데 전주보다 통행량 증가폭이 축소된 것은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보다는 떨어진 기온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28일 서울 최고기온은 12.8도를 기록해 지난 21일 19.5도보다 낮았다.

주말 고속도로 통행량은 2월4주 293만2000대로 집계돼 최저를 기록했지만 3월1주(317만6000대)부터 교통량 감소세가 꺾이며 4주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3월2주 통행량은 342만1000대였다.



3월4주 주말 경부고속도로는 서울방향 양재~반포 구간과 부산방향 한남~서초 구간 등 상습 정체구간을 비롯해 광주원주고속도로 원주방향 초월터널 부근 등 일부 구간에서 지정체 현상이 빚어지기도 했다. 나들이객 증가에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도로공사는 주말 고속도로 통행량이 늘고 있지만 지난해 통행량 수준을 회복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3월4주 주말 통행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437만2000대)보다 15.8% 줄었다. 이 기간의 전체 통행량도 405만4000대로 집계돼 지난해 같은 기간(453만5000대)보다 10.6% 감소했다.

정부와 방역당국은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이달 22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보름간 '고강도 거리두기' 방침을 정하고, 시민의 적극적인 동참을 호소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앞으로 남은 주말에도 (고강도 거리두기를) 계속 도와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정부는 다음달 1일부터는 지역·국적에 관계없이 모든 입국자들에 대해 '2주간 의무격리'도 시행한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언제쯤 완화하거나 (생활방역으로) 전환할 수 있을 지에 대해선 이번 주 상황을 좀 모니터링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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