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은 '소맥'? 이젠 '와인'시대

머니투데이 정혜윤 기자 2020.03.29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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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 이달 와인 판매량 전년동기대비 39.2%, GS25도 올해 와인판매량 전년대비 20.1% 증가

편의점 CU에서 고객이 와인을 고르는 모습. /사진제공=CU(BGF리테일)편의점 CU에서 고객이 와인을 고르는 모습. /사진제공=CU(BGF리테일)


코로나19(COVID-19) 장기화로 회식 대신 홈술족이 늘면서 와인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저가 위주 한두 품종만 판매됐던 편의점 와인 종류가 다양해지고,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비)', 프리미엄을 장착하면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9일 편의점 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와인 판매량이 다른 주류 품종에 비해 전년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편의점 CU가 이달 1일부터 24일까지 주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카테고리 중 와인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39.2% 늘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그 뒤를 이어 양주(26.5%), 막걸리(21.1%), 소주(17.3%), 맥주(10.4%) 순이었다.



GS25의 올해 3월까지 와인 판매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20.1% 성장률을 나타냈다. 이마트24도 지난해 와인 매출이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GS25 파르나스타워점에서 고객이 와인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GS25GS25 파르나스타워점에서 고객이 와인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GS25
유통업계 관계자는 "예전만해도 편의점에서 소주·맥주가 압도적으로 많이 팔렸는데, 다양하고 질 좋은 와인이 많이 들여오면서 와인 판매가 두드러진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집에서 밥을 해먹는 사람들이 늘면서 집밥과 함께 도수가 낮고 가볍게 즐기는 와인이 강세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편의점업계도 와인 품종·서비스 확대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GS25는 오전 11시까지 주문하면 당일 오후 6시에 점포에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와인 예약 서비스 '와인25' 상품 품목과 도입 가맹점 수를 확대한다.

이마트24 이달의 와인(4월) '나인 라이브스 리저브 까베네 쇼비뇽'/사진제공=이마트24이마트24 이달의 와인(4월) '나인 라이브스 리저브 까베네 쇼비뇽'/사진제공=이마트24
지난해 12월부터 도입한 와인25 강남권 GS25 와인 매출이 기존 대비 72.3% 큰 폭의 성장세로 좋은 반응을 얻자 상반기까지 수도권 전 점포로 와인 예약서비스를 확대한다. 다음달 3일부터는 예약 판매 범위를 꼬냑, 보드카, 데킬라, 진, 럼 등으로 넓힌다. 또 출범 30주년을 기념해 1990년 빈티지 '샤또무똥로칠드' 20병(각 149만원)을 한정 판매한다.


이마트24는 올해 처음 시작한 와인 큐레이션(맞춤형 추천) 마케팅 '이달의 와인'을 지속해서 선보일 계획이다. 이달의 와인은 이마트24 바이어가 해당월에 어울리는 와인을 선정해 40% 이상 할인 판매하는 행사다. 올해 1~3월 행사를 진행한 결과 와인이 총 2만병 이상 판매됐다. 4월 와인은 '나인 라이브스 리저브 까베네 쇼비뇽'이다. 이마트24는 정상가 1만8000원인 나인 라이브스를 다음달 한달간 9900원에 판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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