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명소 여의도 사람이 없다 "사회적 거리두기 한창…당연"

뉴스1 제공 2020.03.28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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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근한 봄기운에도 한적…마스크 쓰고 "잠시 산책"만
520만 찾는 벚꽃축제도 취소 '거리두기 동참'

28일 서울 여의서로 봄꽃길을 찾은 시민들.  2020.3.28/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28일 서울 여의서로 봄꽃길을 찾은 시민들. 2020.3.28/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온다예 기자,박종홍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창인 가운데 28일 벚꽃이 피기 시작한 서울 영등포구 여의서로 봄꽃길은 주말인데도 한산한 모습이었다.

토요일인 이날 여의서로에는 모처럼 나들이 나온 사람들이 드문드문 보일 뿐 비교적 한가로운 모습이었다. 가족, 친구와 함께 온 시민들은 벚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도 하고 오순도순 이야기를 나누며 봄꽃길을 걸었다.



4월을 앞두고 날씨가 포근해지는 이맘때쯤이면 봄기운을 즐기러 나온 사람들로 북적이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를 의식한 듯 나들이를 온 사람이 적은 듯 했다. 놀러나온 이들도 대부분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여의서로에 자주 놀러온다는 시민 김모씨(27)는 마스크를 고쳐쓰며 "봄이 되면 이보다 몇 배나 되는 인원이 윤중로를 가득 메운다. 오늘은 사람이 정말 없는 편"이라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창인 만큼 당연히 이렇게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최모씨(77)는 그동안 코로나19 감염이 걱정돼 외출을 자제하다 이날 모처럼 윤중로를 찾았다고 말했다.

최씨는 "그동안 집에만 있다가 열흘 만에 산책을 하러 나왔는데 공기도 깨끗하고 꽃도 이뻐서 기분이 상쾌하다. 거리에 사람이 없어 혼자 돌아다니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차량 통행도 대체로 원활했다. 지나다니는 차량은 많았지만 정체가 있거나 혼잡한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정부는 지난 2일부터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권고하고 있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외출을 자제하고 최대한 집안에 머물러 달라는 것이 골자다. 사람들과 거리는 2m이상 '건강 거리'를 두는 것도 권장한다.

2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서로 봄꽃길. 2020.3.28/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2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서로 봄꽃길. 2020.3.28/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지자체도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동참했다.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한 여의서로의 벚꽃나무 사이에서 다음달 1일부터 벚꽃길을 전면통제한다는 내용의 플래카드가 눈에 띄었다.

영등포구는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다음달 국회3문에서 서강대교 남단까지 1.6㎞ 구간 봄꽃길을 전면 폐쇄하고 교통·보행로를 통제한다. 교통 통제는 내달 1일부터 11일, 보행 통제는 2일부터 10일까지 이어진다.

앞서 구는 '2020 영등포 여의도 봄꽃축제'도 취소했다. 지난해 이 축제에는 520만명의 인파가 몰렸다.

2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서로 봄꽃길에 다음달 1일부터 벚꽃길을 전면통제한다는 내용의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2020.03.28/뉴스1 © 뉴스1 박종홍 기자2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서로 봄꽃길에 다음달 1일부터 벚꽃길을 전면통제한다는 내용의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2020.03.28/뉴스1 © 뉴스1 박종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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