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서울역 승강장에 정차된 KTX 객실 내부에서 코레일 작업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https://thumb.mt.co.kr/06/2020/03/2020032712532281280_2.jpg/dims/optimize/)
방영당국은 27일 정례브리핑에서 해외입국자에 대해 자차 이용을 적극 권장하는 한편 여의치 않을 경우 KTX를 통해 각 지역으로 이동할 것을 주문했다.
코로나19는 과거 사스(2003년)와 신종플루(2009년), 메르스(2015년)에 이어 네번째로 겪는 대규모 감염병이다. 5~6년 간격으로 신종 바이러스와 싸우고 있는 셈이다. 고상원 철도기술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감염병 대유행은 교통수단을 통해 지역을 넘어 세계적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그러나 KTX 등 국내 교통수단은 감염성 미생물을 포함한 유해 물질에 대해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대책은 아직 미미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또 20마이크로미터 미만의 입자들은 50% 정도가 가라앉지 않고 객실 내를 떠다니는 것으로 예측됐다. 코로나19의 경우 최근 에어로졸 형태로 공기 중에서 감염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과 질병통제센터(CDC), 프린스턴대,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등의 연구진이 공동으로 수행한 연구에서 코로나19는 에어로졸 상태에서 3시간까지 생존했다. 에어로졸은 공기에 떠다니는 고체나 액체 미립자를 일컫는다. 보통 지름이 1마이크로미터에 불과해 기침·재채기를 할 때 나오는 비말보다 훨씬 작다.
![KTX산천 객실내 모든 좌석에서 3 μm 입자 동시 토출 때 침적 분포도/자료: 철도기술연구원](https://thumb.mt.co.kr/06/2020/03/2020032712532281280_1.jpg/dims/optimize/)
아울러 실내공간에 가라앉은(침적) 입자를 통해서도 감염이 발생할 수 있어 좌석·내장재에 대한 감염가능성 저감 대책도 주문했다. 바이러스 발생기 때 방역·소독도 중요하지만 그에 앞서 보다 근본적인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이와 관련 국토교통부는 코로나19 대응에 집중하고 있다며 이번 사태가 잦아든 이후 KTX 개선 등에 대해 비용·효용성·내구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금은 코로나19 방역·소독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KTX 차량을 발주하는 한국철도는 "KTX 차량은 철도차량 기술기준에 맞춰 제작업체에 주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철도는 전국의 역과 열차에 대해 매일 2회 이상 소독(KTX 4회 이상)을 하고 있으며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창가좌석 우선 배정', '정기권 자유석 확대' 등을 시행하고 있다.
국내 유일의 KTX 차량 제작·공급사 현대로템은 발주처인 한국철도 등이 항바이러스·정화시스템 개선 등을 요청하면 그에 맞춰 차량을 제작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항바이러스 소재가 탑재된 차량은 폴란드 등 유럽 일부 국가에서 운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