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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비상경영…임원 급여 4개월 반납, 터미널 운영 축소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2020.03.26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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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사진제공=인천국제공항공사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사진제공=인천국제공항공사




코로나19 사태로 여객이 급감한 인천공항이 비상경영을 선언했다. 사장을 비롯한 임원진 급여 20~30%를 4개월간 반납하고 여객 수 감소를 고려해 터미널 축소 운영을 강구할 방침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공기업으로서 사회적 고통을 분담하기 위해 4개월간 경영진 급여를 자진 반납한다고 26일 밝혔다.

구본환 사장은 급여의 30%를, 경영진은 20%의 급여를 반납키로 했다. 이와 함께 모든 직원이 사회공헌 활동을 자발적으로 동참한다.





개항 후 첫 일일 여객 1만명 미만…단계별 터미널 감축운영




공항 여객 감소를 고려한 비상 운영계획도 마련했다. 인천공항은 코로나19 사태가 확산한 1월 말 이후 여객이 감소했다. 급기야 지난 24일에는 하루 이용객이 9316명으로 2001년 개항 이후 처음으로 1만명 미만으로 줄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인천공항 연간 여객은 전년대비 70% 가량 급감해 손익분기점도 위협할 전망이다.

이에 공사는 구 사장이 주재하는 비상경영상황실을 설치해서 △방역 △공항운영 △재무 △항공수요 등 분야별 대응현황을 점검하고 대응책을 마련한다.

공사는 항공수요 감소세가 장기화될 경우 국토교통부와 협의해 비상 운영에 돌입할 예정이다.

공사의 3단계 비상운영 계획에 따르면 일일여객이 7000~1만2000명 수준일 경우 1단계로 출국장 운영을 축소하고 셔틀트레인을 감편한다. 여객이 3000~7000명 수준이면 2단계로 1, 2터미널 부분 운영 체제로 바뀐다. 여객이 3000명 미만으로 감소한 3단계 상황이 발생하면 공항 기능을 최소화하는 비상운영 체계를 검토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항공여객이 급감한 가운데 지난 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코로나19 확산으로 항공여객이 급감한 가운데 지난 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파리 샤를드골 공항은 터미널을 한시 폐쇄했고, 네덜란드 스키폴 공항은 탑승구 등 터미널 일부 시설을 축소 운영하는 등 해외공항도 대응책 마련에 부심한다.



임대료 감면 등 지원책 마련…필요자금 채권발행




공사는 항공사, 상업시설 등 공항산업 생태계가 위기에 직면한 상황을 고려해 파트너 입장에서 피해 완화를 위한 지원책도 마련했다.

정부 지원대책에 따라 항공 및 비항공분야 업계를 대상으로 공항 사용료 254억원을 감면하고 4710억원 규모의 사용료를 납부 유예해서 유동성 확보를 지원한다.

공사는 향후 여객 추이와 공항 입점 매장의 영업상황 등을 면밀하게 파악하고 추가적인 임대료 감면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코로나19 사태 이후 항공수요 조기 회복을 위해 350억원 규모의 여객유치 인센티브 자금도 마련키로 했다.


각종 지원 대책에 필요한 재원과 공항 경영악화에 따른 소요액 9751억원은 채권을 발행해 조달할 계획이다.

구본환 사장은 "이대로 가면 공항산업 생태계가 무너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바탕으로 전사적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했다"며 "위기를 조기에 극복하고 공항 생태계 구성원들이 공존할 수 있는 토대를 앞장서서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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