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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사장님, 거리를 좀 두고 말씀하셔야…"

머니투데이 김주현 기자 2020.03.26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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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SK텔레콤 주주총회…참석 주주 지난해보다 3분의 1로 줄고, 마스크 착용 의무화

박정호 사장이 SK텔레콤 본사 사옥 4층 수펙스홀에서 주주들에게 경영성과, 사업비전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사진제공=SKT.박정호 사장이 SK텔레콤 본사 사옥 4층 수펙스홀에서 주주들에게 경영성과, 사업비전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사진제공=SKT.




"사장님, 거리를 좀 두고 말씀해주셔야 합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26일 오전 서울 을지로 T타워에서 열린 주주총회장 안에서 주주들에게 대화를 걸기 위해 다가가자 SK텔레콤 직원이 사이로 파고들었다.

평소 주주들과의 소통을 강조한 박정호 사장은 지난해에도 주총이 끝난 뒤에 주주석을 일일이 찾아가 주주들과 악수를 나누고 현장의 목소리를 귀담아 들어 화제가 된 바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이날은 주주들과의 접촉을 최소화해야만 했다. 코로나19(COVID-19)가 바꾼 기업 주주총회장 모습의 단편이다.



이처럼 이날 주총장에선 2m(미터) 좌석 간격을 철저히 했다. 주주들은 5~6 좌석 정도 간격을 두고 앉았고 마스크 착용은 필수였다.

주주총회장은 비교적 한산했다. 주총 시작 직전에도 건물 입구에는 체온을 재는 관계자 외에 외부인이 많지 않았다. 지난달 24일부터 재택근무가 이어져오고 있어 건물을 오가는 직원들도 적었다.

내부에는 50명 남짓 주주들이 자리했다. 지난해 주총에는 150여명의 주주가 참석했었는데, 코로나19 여파로 참석 주주가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장내 아나운서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대신 커다랗고 투명한 플락스틱 가림막 안에 들어가 주총을 진행했다.

26일 오전 서울 을지로 T타워에서 열린 SK텔레콤 제 36기 정기주주총회 주총장 내부 모습/사진제공=SK텔레콤26일 오전 서울 을지로 T타워에서 열린 SK텔레콤 제 36기 정기주주총회 주총장 내부 모습/사진제공=SK텔레콤
박정호 사장은 "주주총회 장소는 몇 주간 출입을 제한했고 방역도 충분히 진행해 건강과 안전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이어 "발걸음을 하기 어려운 주주분들을 위해 온라인 생중계를 병행한다"며 "통신회사로서 국내 대표 ICT(정보통신기술) 회사로서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으로, 우리만의 방식으로 코로나19에 접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1시간 넘게 진행된 주주총회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의무였다. 박정호 사장과 유영상 MNO사업부장, 최진환 미디어사업부장, 박진효 보안사업부장, 이상호 커머스사업부장 등 4대 사업부장은 직접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할 때만 잠깐 마스크를 벗었다. PT를 마치고 돌아간 임원들에게는 안내요원이 찾아가 다시 마스크를 착용해달라고 했다.

한편 이날 SK텔레콤 주총은 현장과 동시에 온라인 생중계로도 병행됐다. 주총 현장 온라인 생중계는 국내 대기업 중 처음이다. 코로나19로 외출이 꺼려지는 주주들은 집 안에서도 PC나 모바일로 주총을 지켜보고 질문사항도 온라인으로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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