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허카젬 한국GM 사장(왼쪽)과 김성갑 한국GM 노조위원장이 손을 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김성갑 한국GM 노동조합 위원장은 26일 '2019년 임금교섭' 노사 잠정합의안을 마련한 뒤 조합원을 향해 이같이 호소했다.
한국GM 노사는 전날 지난해 교섭에 대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여기에 기본급 동결과 성과급 미지급 등 기존 노조의 요구는 빠졌다.
이달 30~31일 잠정합의안 찬반투표.."현명한 판단" 당부
한국GM이 지난 1월에 출시한 트레일블레이저. /사진제공=한국GM
대신 현안과 장기발전 이슈에 대한 노사 약속이 이뤄졌다. 합의안에는 회사가 기존에 계획한 부평공장과 창원공장의 생산 계획을 차질 없이 이행하도록 협력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김 위원장은 "교섭과 별개의 현안인 창원 물류·제주 부품 회사 통합 시도는 사측이 노조와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하지 않는다는 확약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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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당초 노조가 요구해온 내용이 빠진 것에 대해선 "조합원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걸 잘 알고 있고, 부족한 건 올해 교섭에서 만회하겠다"고 약속했다.
코로나19(COVID-19) 상황도 합의에 한몫했다. 김 위원장은 "한국GM도 코로나19의 공포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며 "글로벌 GM 북미, 멕시코 공장도 가동을 중단하고 북미 하역 노동자도 작업을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잠정합의안 찬반에 대한 조합원의 현명한 판단을 구했다. 그는 "올해 임금교섭 승리를 위해선 조합원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며 "어떤 판단이 내려지더라도 감내하겠지만 현명한 판단을 내려달라"고 당부했다. 한국GM 노조는 오는 30~31일 조합원을 대상으로 잠정합의안 찬반 투표를 진행할 계획이다.
노사 교섭의 급한 불을 끈 한국GM의 행보는 경쟁 업체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이달 초 신차 'XM3'를 출시한 르노삼성자동차 역시 지난해 임금교섭을 두고 노사가 협의를 이어가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GM 노사가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먼저 합심하는 대승적 결단을 내렸다"며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다른 완성차 업체들의 노사 관계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