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4박5일 여행에…원희룡 "제주는 피난처 아냐" 경고

머니투데이 최동수 기자 2020.03.26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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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제주지사가 지난 22일 오전 제주도청 3층 기자실에서 열린 제50차 코로나19 합동 브리핑에 참석해 모두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원희룡 제주지사가 지난 22일 오전 제주도청 3층 기자실에서 열린 제50차 코로나19 합동 브리핑에 참석해 모두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


원희룡 제주지사가 "제주는 피난처가 아니"라며 "방역지침을 지키지 않는 입도객을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26일 오전 제주도청에서 열린 코로나 브리핑에서 "전날 서울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미국 유학생이 14일간 자가격리 하라는 방역 지침을 어기고 두 가족과 동반해 제주여행을 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제가 된 유학생은 지난 14일 미국에서 출발해 1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A씨(19·여)다. 서울 강남구에 사는 A씨는 20일 오전 9시50분쯤 김포공항을 출발해 어머니 등 일행 3명과 함께 제주를 찾아 24일까지 4박5일간 관광했다.



도에 따르면 A씨는 가족과 제주에 머무는 동안 렌터카를 이용해 제주시 일도2동 국숫집, 표선의 한 의원과 약국, 서귀포시 성산읍의 한 카페, 우도 등 20곳을 돌아녔다.

이들은 24일 오후 4시15분쯤 제주공항에서 티웨이항공 TW24편을 타고 서울로 돌아갔다. 현재까지 확인된 접촉자는 모두 38명이며 모두 자가격리 조치됐다.



원 지사는 "미국 유학생이 입도 첫날부터 증상이 있었음에도 제주 곳곳을 다녔다"며 "방역 지침을 지키지 않는 입도객을 철저히 조사해 법적조치를 취할 수 있는지 따지겠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또 해외 입국자의 방역지침 준수를 거듭 당부했다. 그는 "제주에서 최근 추가로 발생한 확진자는 대부분 유럽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유학생 들에게 귀국을 종용하는 부모님의 마음을 이해하지만 방역수칙을 꼭 준수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피난삼아 귀국하며 방역수칙 지키지 않는 건 있을 수 없는일"이라며 "제주지역 주민들이 희생하는 만큼 꼭 방역수칙을 지켜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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