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LCD TV 패널 10%↓…"코로나19·脫 LCD 영향"

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2020.03.25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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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광저우 공장/사진제공=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광저우 공장/사진제공=LG디스플레이


올해 글로벌 LCD(액정표시장치) TV 패널 생산 규모가 지난해보다 10%나 줄어든다는 전망이 나왔다. 코로나19 여파로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연기됐고, LG디스플레이 (11,500원 ▲410 +3.70%) 등 주요 패널 업체들이 탈(脫) LCD 전략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구 IHS마킷)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LCD TV 패널 출하량은 2억5780만대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2억8720만대에 비해 10.2% 감소한 양이다.



LCD TV 패널 면적으로는 지난해 1억629만㎡에서 1억5820만㎡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32~55형 등 소형 수요가 크게 줄어들며 전체 감소세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65형 이상 대형은 TV 대형화 추세에 따라 21%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올해는 '유로 2020'(6월), '코파 아메리카'(6월), '2020 도쿄 올림픽'(8월) 등 굵직한 스포츠 이벤트들이 잇따라 개최되면서 프리미엄 TV 교체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모든 스포츠 행사가 연기되면서 TV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은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LG디스플레이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로 사업 체질 개선 작업에 착수한 것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중국 광저우 OLED 공장이 본격 가동될 경우 LCD TV 패널 판매 감소폭은 훨씬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LG디스플레이의 지난해 4분기 LCD TV 패널 점유율은 14.3%로, 전 분기 대비 2계단 하락한 4위를 기록했다. 같은 해 3분기 점유율은 15.5%로, 중국 BOE(18.9%)에 이은 2위였지만 수익성이 낮은 LCD 대신 OLED에 집중하면서 순위가 하락하는 등 LCD 비중을 점차 줄이고 있는 모습이다.

업체들은 LCD TV 패널 대신 고사양 게임 대중화에 따른 커브드 모니터 등 고부가가치 제품에 집중하는 추세다. 올해 모니터와 노트북 등 PC용 LCD 패널은 각각 13%, 3%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중국발(發) LCD 과잉 공급으로 패널 가격이 하락한 가운데 업체들은 코로나19로 공장 가동을 줄이거나 중단했다"며 "제조사들은 OLED와 IT(정보·기술) 제품용 수익성 높은 패널 생산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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