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전 대구 서구 비산동 한사랑요양병원에서 보호복을 착용한 119구급대원이 확진자를 구급차로 옮기고 옮기고 있다. /사진=뉴스1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24일 0시 기준 코로나19 사망자 124명 중 34명(27.4%)이 치매 환자였다. 방대본이 이달 16일 기준으로 발표한 사망자 기저질환 특성에 따르면 치매를 포함한 정신질환이 심장병 등 순환기계 질환, 당뇨병 등 내분비계 질환 다음인 세 번째로 많았다.
박종혁 대한의사협회 대변인 역시 "아직 치매가 코로나19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임상 정보가 공개되지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치매 환자라고 코로나19에 더 잘 걸릴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했다.
실제로 국내 코로나19 사망자 중 약 74%가 70세 이상일 정도로 노인층에 집중됐다. 치명률 역시 80세 이상 13.56%, 70대 6.38%로 전체 치명률(1.38%)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다.
고령 환자가 많은 요양병원 등에서 대거 집단감염이 벌어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금까지 국내 집단감염 사례 중 청도대남병원(120명), 대구 한사랑요양병원(92명), 봉화푸른요양원(68명), 대구 대실요양병원(78명) 등 요양병원 등에서 특히 확진자가 많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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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교수는 "고령자들이 많이 모인 장기요양시설 등에는 치매 환자가 많은 데다 이들은 만성질환, 뇌병변 등 다양한 기저질환도 있을 것"이라며 "결국 코로나19에 걸렸을 경우 치명률도 높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상생활을 제대로 하기 어려운 치매 환자의 특성이 악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있다. 전염병에 걸리기 쉽고 병에 걸리더라도 초기에 치료를 받지 못해 증상이 빠르게 나빠질 수 있다는 얘기다.
최 교수는 "정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치매 환자는 기본적인 위생수칙을 지키기 어렵고 의사소통도 잘 되지 않는다"며 "만약 본인에게 증상이 생기더라도 다른 사람이 빨리 알아채기 어렵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