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권 정비사업 유찰 잇따라 2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대문구 홍제3구역 재건축조합이 지난 20일 개최한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에 현대건설만 단독으로 참여하면서 유효경쟁이 성립되지 않아 유찰됐다.
동대문구 제기4구역 재개발정비사업조합도 지난달 7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3차 현장설명회를 진행했으나 유찰됐다. 앞서 두 차례 열린 현장설명회와 마찬가지로 현대건설만 단독 참여해서다. 현대건설 입찰을 무효로 하고 시공사 재선정에 나선 갈현1구역도 올해 초 시공사 입찰을 진행했으나 롯데건설만 단독으로 입찰했다.
강남 재건축은 과열 "사업성·상징성 있는 곳에 집중"
서초구 신반포15차 재건축조합은 작년 12월 기존 시공사였던 대우건설과 계약을 해지하고 새 시공사 선정 절차에 나섰다. 삼성물산 대림산업 호반건설이 입찰제안서를 제출한 상태다. 지난달 반포주공1단지 3주구 현장설명회에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GS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 롯데건설 등 6개사가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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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제재를 받은 용산구 한남3구역 재입찰 현장설명회에도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등 종전 입찰에 참여한 3사 모두 그대로 참석했다. 조합은 오는 5월 말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 계획이다. 서울시는 한남3구역 현장에 신고센터를 마련하고 수주 과열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단속 중이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수주에 나서기 전 주로 검토하는 게 현장의 사업성인데 통상 강북보다는 강남 사업지가 사업 안정성이 좋은 편"이라며 "다만 추후 랜드마크가 될 만한 상징성 있는 현장은 사업성이 좋지 않아도 들어가는데 '한남3구역'이 대표적이다"라고 설명했다.
정비업계 전문가는 "큰 단지에 역량을 쏟다보면 시공사들도 인력, 자금 등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현장을 선택적으로 추진할 수 밖에 없다"며 "대형사들이 반포3주구, 신반포15차, 한남3구역 등에 집중하면서 비교적 사업성이 낮은 강북권 사업장들은 관심에서 멀어졌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