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트론의 화려한 부활, 삼성전자 상생협력 효과 '톡톡'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20.03.30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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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던 광통신 부품 제조기업 라이트론 (3,640원 ▼75 -2.02%)이 삼성전자의 상생협력프로그램 지원 효과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올해 국내외 고객사 다변화로 실적 고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3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라이트론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늘어난 미국 현지 전화 및 영상회의 수요에 따른 5G(5세대 이동통신) 통신망 구축 영업에 나섰다.



라이트론 관계자는 "매월 북미와 유럽의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현지 통신사들의 사업계획을 확인하고 있다"며 "올해 북미 매출이 전년대비 187% 성장을 기대하고, 2021년부터 매출 규모를 크게 늘릴 계획이다"고 말했다.

라이트론의 화려한 부활, 삼성전자 상생협력 효과 '톡톡'


라이트론은 광케이블과 데이터 전송을 담당하는 전송장비 사이에서 신호를 주고받는 광트랜시버를 만든다. 회사는 지난해 3월 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을 받아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고, 한국거래소의 기업심사위원회에서 오는 4월 9일까지 개선기간을 받았다.



보통 감사의견 거절을 받으면 경영정상화에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라이트론은 지난해 매출액이 1126억6900만원으로 전년대비 197.2% 증가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영업이익은 261억500만원으로 전년대비 흑자전환했다.

문승일 라이트론 대표는 삼성전자의 상생협력프로그램을 기업 부활의 일등 공신이라고 강조했다. 상생협력프로그램 덕분에 인력 이탈 없이 꾸준히 기술개발을 했고, 급성장하는 5G 시장의 수혜를 받을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문 대표는 "삼성전자에서 임원을 파견해 지속적으로 공정 개선 및 품질 지도 등 경쟁력 강화를 적극 지원해줬다"며 "구매자금도 지원해줘 회사가 자금 걱정 없이 꾸준히 기술 개발 및 영업을 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어 "분기별로 상생협력프로그램 가운데 품질관리부터 경영관리까지 다양한 분야의 지원이 가능했다"며 "무엇보다 임원급이 파견와 있다 보니 직원들의 마음을 다잡는데 큰 영향을 줬다"고 강조했다.

라이트론은 올해 사상 최대 매출액 경신을 노리고 있다. 국내에서는 SK텔레콤 외에 KT 5G 광통신 부품 수주를 예상하고 있고, 미국 수출도 삼성전자와 함께 추진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주력 매출원인 10기가바이트(GB) 광트랜시버보다 이익률이 뛰어난 25GB 광트랜시버 비중이 늘어나 실적을 견인할 전망이다.

문 대표는 "지난 1월 회생절차종결 결정으로 기업신용등급이 B+ 상향조정됐고, 덕분에 KT 재난망 수주에 성공했다"며 "개선기간 종료일까지 감사보고서를 제출하고, 빠른 주권 거래 재개 및 기업가치가 제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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