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오가는 해운 11% 사라져

머니투데이 세종=김훈남 기자 2020.03.22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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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오가는 해운 11% 사라져


지난달 우리나라와 중국을 오가는 해운 물동량이 지난해 대비 11%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감염증 확산 이후 대(對) 중국 교역 타격이 숫자로 드러난 것. 대중무역비중이 큰 우리나라 산업구조 특성상 해운업계는 물론, 산업계 전반에 경고등이 켜졌다.

2월 대중국 수출물동량 11%대 급감…바닷길에도 타격 준 코로나19
11일 인천 송월동 인천 내항 TBT 부두에서 팬오션이 임차한 피오렐라호의 남미산 옥수수 하역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 사진제공=팬오션 11일 인천 송월동 인천 내항 TBT 부두에서 팬오션이 임차한 피오렐라호의 남미산 옥수수 하역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 사진제공=팬오션


22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을 오간 수출입 물동량은 1356만1000t(톤)으로 지난해 2월 1536만t 대비 11.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국 무역항 수출입 물동량이 1억652만3000t에서 1억472만8000t로 1.7%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감소폭이 큰 것으로 나왔다.

올해 2월 기준 대중국 누적 수출입 물동량도 지난해 3532만3000t에서 5.3% 줄어든 3346만7000t이다. 코로나19 감염 경보단계가 1월20일 주의에서 같은 달 27일 경계, 2월23일 심각으로 상향된 점을 감안하면 코로나19 감염증이 2월 물동량부터 본격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제조업 물자를 주로 실어나르는 컨테이너 물동량에서도 감소세가 뚜렷했다. 지난달 우리나라에서 중국을 오간 컨테이너 물동량은 51만2478TEU(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 분량)다. 지난해 2월 57만6236TEU에서 11.1% 감소했다.

2월말 누적 대중국 컨테이너 물동량 역시 전년대비 3.3% 감소한 135만9624TEU로 전체 수출입물동량 감소세와 유사한 궤적을 그렸다. 반면 2월 누적 전체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체는 0.2% 감소에 그쳤고, 2월 전체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대비 2.3% 증가했다.

장기계약이 주를 이루는 컨테이너 업계 특성을 감안하면 중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 영향이 상대적으로 빠르게 나타났다는 해석이다. 올해 중국의 최대명절 춘절이 1월에 자리했지만, 코로나19 확산이후 중국 당국이 춘절 연휴를 2월9일까지 연장하면서 당초 예상했던 기저효과마저 사라진 결과다.


특히 펜데믹(대유행) 단계로 접어든 코로나19 영향으로 제조업을 필두로 한 전 세계 경기 침체 우려가 높은 만큼 2월 물동량 감소세는 '시작'단계라는 분석도 있다.

해수부 관계자는 "아무래도 코로나19 영향이 있다고 봐야한다"며 "항목별 물동량 변화는 현재 분석 중"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 타격 현실된 해운업계, 정부 지원책은?

현대상선 컨테이너선/사진=현대상선현대상선 컨테이너선/사진=현대상선
앞서 해수부는 컨테이너선선사 등 해운업계 경영위기가 현실로 다가옴에 따라 900억원대 긴급경영자금 등 지원책을 내놨다. 현대상선을 제외한 정기컨테이너선사 13곳과 부정기선사 150여곳이 대상이다. 해수부는 코로나19 사태가 3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외항화물선사에 대해 긴급경영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한국해양진흥공사가 금융기관에 900억원을 예치하고, 금융기관은 선사 1곳 당 최대 50억원까지 1년 한도에서 경영자금을 대출해 준다.

해양진흥공사가 예치금 이자를 포기하는 대신 금융기관은 선사에 대한 대출이자를 감면한다. 시중금리보다 낮은 연 2% 내외 금리에서 대출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한국과 중국, 일본을 오가는 여객선사는 여객운송 중단으로 코로나19 타격이 곧바로 시작된 만큼 지난 16~18일 같은 방식의 경영지원자금 대출을 시작했다.

하역업체 등 연관 사업체 대상으로도 항만 사용료와 임대료를 6개월간 50% 줄인다. 대형 터미널운영사와 부두운영회사에 대해선 전년 동기 대비 물동량이 15% 이상 감소할 경우 6개월간 10% 혹은 정액감면을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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